"원자력 포함한 종합에너지회사로의 변화 함께할 것"
고용안전 최우선에 두고 조합원 의견에 최대한 귀 기울여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 신임 중앙 노조위원장에 월성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제어계측팀의 노희철 과장이 당선됐다. 한수원 노조는 20일 직접, 비밀, 무기명 결산투표를 통해 중앙위원장에 노희철(53), 수석부위원장에 이상현(45) 후보를 선출했다.

이에 앞서 19일 정기 총회에서 3명의 후보 모두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20일 김병기·서정록, 노희철·이상현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59.44%의 득표율로 임기 3년의 제8대 위원장에 당선됐다.

노희철 신임 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서 정치권에 휘말리지 않으며 원자력에너지 홍보단을 구성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희철 신임 위원장 인터뷰

“아직 실감이 안납니다. 조합원들이 선택했으니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노 위원장은 당선소감에서 “조합원들이 느끼는 ‘변화의 필요성’ 때문에 조합원의 선택을 받은 것 같다” 고 말했다. 노 위원장이 말한 변화의 필요성이란 조직내부의 문제와 더불어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한수원 노조의 대응방식 등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위원장은 신임 노동조합의 최우선 과제로 ‘고용안정’을 꼽았다. 노 위원장은 “공기업에서 고용안정을 우려하는 것이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폐쇄 및 가동 중지된 원전이 증가하면 인력이 남기 때문에 당장 정리해고를 하지 않더라도 인원이 남는 것은 불안의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 위원장은 지난 1997년 IMF때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선배들을 봤다.

그래서 노 위원장은 “ 정재훈 한수원 사장의 슬로건 ‘종합에너지기업 한수원’도 고용 안정만 보장된다면 에너지 전환을 지지한다” 고 말했다. 여기에는 단서가 달렸다. 원자력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 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관리가 ‘수십 년’만에 끝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축적은 지속되야 합니다”

노 위원장은 앞으로 여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기술로 만든 원전의 우수성과 안전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세먼지 문제에 효과적인 대책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겠다” 는 말도 덧붙였다.

상급단체 가입 여부에 대해 노 위원장은 “이전에도 상급단체 가입이 부결된 적이 있으며 조합원들도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가입하기 전에 조합원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위원장의 주장이 강하면 조직 내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위원장의 뜻 보다는 조합원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노조 내의 의견을 하나로 묶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며 이는 위원장이 되기 전부터 평소에 가졌던 생각을 말했다

노 위원장은 “노사 간에 대화를 많이하고 합리적인 의견이 나오면 경청해 주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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