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을 더 가까이 연결”
맛집・명소 외 시사콘텐츠 등 지역의 다양한 소식 공유 ‘보람’

“사람들은 TV나 신문으로는 중앙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우리 동네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SNS가 맛집이나 데이트 코스 등 특정 분야에 머물렀다면 부산공감은 시사콘텐츠를 비롯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담고 있는 소셜미디어입니다. ”

이번 주 워라벨의 주인공, 부산교통공사 김욱 대리의 취미는 특이하다. 운동, 봉사활동이 아니고 시사콘텐츠 ‘부산공감’의 편집장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공감은 정식 언론은 아니지만 5만7000명의 팔로우에 이슈가 있을 때는 일주일에 200만명의 사람들이 보는 부산 지역의 인기 미디어이다.

김욱 대리가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근무하는 직장이 교대근무제를 하다보니 쉬는 날 잠만 자기에는 그렇고, 낚시 하는 것도 귀찮고 컴퓨터에 앉아 인터넷 토론방에서 놀면서 글을 가끔 적었는데 ‘글 참 재미있게 적으시네’라는 칭찬을 자주 받게 됐다. 그래서 카페에 가입해서 이슈도 논하고, 개인적인 글을 적고 싶어 블로그를 만들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블로그에서 트위터로 넘어갔다가 지금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 좋아하는 사람이 본업으로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것도 취미입니다. 지상파방송에서 지역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고, 재미도 없고, 그러니 투자도 안되고 그렇지만 SNS는 다릅니다. SNS가 뭡니까? 연결하는 겁니다. 서울에 있는 사람과 연결하는 것도 아니고 뉴욕에 있는 사람과 연결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 동네 아는 사람끼리 연결하는 겁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더 가까이 연결하는 것입니다.”

부산공감 인기 콘텐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역의 ‘날씨’와 ‘명소’ 관련 이야기라고 말한다. 부산 사람 입장에서 서울 날씨는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동래, 사상, 서면 등 자신이 살고 있는 부산의 특정 지역 날씨는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큰일 났네, 오늘 폭우로 학교 못 가겠네!’ 이런 댓글들이 달리면서 조회수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또 부산공감에서 인기 있는 ‘명소(?)’라고 하는 곳은 해운대, 태종대와 같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공유하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부산 서면에 있던 롯데리아가 사라졌다’는 기사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어! 거기 없어지면 햄버거 어디서 먹지?’,‘이제 서면 가면 어디서 쉬(?) 하지!’이런 댓글들이 달리면서 조회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서면 롯데리아를 명소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약속 장소로 잡았던 곳이며 부산의 청년들에게는 그들의 생활을 이어주는 하나의 공간이었으며 관심거리였다, 그는 “롯데리아 폐점 소식이 부산공감에서는 유명 연예인 연애 이야기보다 더 활발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분명히 나름대로 수요는 있지만 기존 언론에서 다루기 애매했던 지역 소식, 사람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소셜미디어는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부산공감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반응을 하고 지지를 받을 때 기분이 좋으며 사람들을 움직여 사회에 기여할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부산공감에서 문제를 제기해 동래 지하철역 2번 출구 앞 인도에 설치된 ‘명륜1번가’라는 대형 조형물을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고 안전한 장소로 이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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