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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 라온위즈 대표·방송인·칼럼니스트
이념과 국경을 초월해 지구촌을 하나로 만들었던 평창 올림픽에 이어 지난 3월 9일 역대 최다 49개국, 570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막을 올린 평창패럴림픽은 수 많은 감동의 스토리텔링을 써내려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성화 봉송이 지난 해 11월 초 경남지역을 지날 때 김해에서는 ‘로봇다리 수영선수’로 알려진 김세진 선수와 장애인 수영 꿈나무 김동훈군이 봉송 주자로 나섰다. 유튜브에서 13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스토리를 전해준 김세진 선수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무릎 아래와 왼쪽 발목 아래가 없는 선천성 무형성장애를 가졌지만 좌절하지 않고 재활을 위해 시작한 수영으로 2009 주니어 장애인 수영 챔피언십 3관왕 등 국내외 수영대회서 150여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세진 선수를 그렇게 키워온 장본인은 그를 입양한 엄마, 양정숙씨다. 어린 딸과 봉사하러 간 보육시설에서 양정숙 씨는 두 다리도 없고 오른손도 없는 한 남자아이를 만났다. 1년 후 이 어린 딸은 8살이 되었을 때 “엄마, 나는 사랑을 많이 받았잖아, 그러니까 엄마가 8년동안 이 아이도 사랑해주면 안돼?” 라며 그 남자아이를 동생으로 입양하자고 했다. 막노동을 하며 고달픈 삶을 살면서도 그녀는 이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강하게 키우며 응원해온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엄마다.

이번 패럴림픽 개회식 한국선수단 기수, 노르딕스키 부문 신의현 선수의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한 의식불명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에 동의 할 수밖에 없는, 심장을 도려내는 고통을 겪었다. 깨어난 아들은 왜 나를 살려냈느냐며 울부짖었지만 엄마는 함께 울며“다리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수없이 아들을 위로했다.
엄마는 아들 친구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헌혈증을 모으고 그저 아들이 살아있는 게 감사해 아들의 똥·오줌을 기쁨으로 받아냈고 아들이 퇴원하자마자 베트남 출신의 아내를 맞이하도록 주선했다. 엄마는 두 다리를 잃은 아들이 좌절하지 않고 비장애인 못지 않게 꿈을 갖도록 죽을 힘을 다 해 아들을 돌봤다. 결국 신의현은 엄마의 격려로 휠체어 농구를 배웠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사이클로 자신의 지경을 넓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엄마 이희갑 여사는 “그저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꼴찌를 해도 의현이는 내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했다. 이 사연을 읽고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서 나는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언젠가 북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 선수에게 소감을 묻자 엄마의 응원 때문이라고 말했다.“엄마가 가장 기쁠 때는 네가 메달을 따는 순간보다 달리다가 넘어졌을 때 일어나 다시 뛰는 모습을 볼 때야.”그 말 때문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패럴림픽의 금메달 기대주 브레나 허커비는 어릴 적부터 체조계의 유망주였지만 14세때 골육종이 발견된 이후 커지는 종양으로 인해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겼었다. 하지만 부모의 끊임없는 격려로 절망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스노보드를 시작해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우승했고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녀는 미국패럴림픽위원회가 2월의 선수로 뽑을 만큼 국가의 자랑이 되었다.

2015년 한 블로그에 실린 중국 여대생의 사연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당시 22살인 여대생 천이메이(陈忆梅)는 9살 때 겪은 불의의 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한 상황이었지만 꿈을 가진 이후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연습에 매달리며 자신과 싸웠다. 처음에는 외발로 뛰기를 연습하다 운동용 의족을 끼운 뒤에는 매일 피멍이 들었지만 결국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대표선수로 출전하게 되었다.

나 역시 엄마의 희생으로 대학에 갈 수 있었고 살아오며 수많은 역경의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결혼 후 아이 양육과 살림을 엄마한테 맡기고 사회에서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엄마의 희생과 격려 덕분이었다.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던 헬렌켈러가 장애인 최초로 대학을 졸업하고 장애인의 꿈이 되었던 배경에는 스승 설리번의 응원이 있었고, 흙수저 허준이 동의보감이라는 명서를 남길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시신까지 해부용으로 내어준 스승 유의태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공동체에서 우리 서로 응원해주자. 한사람이 꿈을 이루면 그는 또 누군가의 꿈이 된다.
작성 : 2018년 03월 12일(월) 15:04
게시 : 2018년 03월 15일(목) 08:43


김수민 / 라온위즈 대표·방송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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