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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of Utility : 파괴적 혁신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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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혁 한전경제경영연구원 신산업연구팀장
2018년 올해는 에디슨이 1882년 미국 맨해튼에 Pearl Street Station을 건축하고 인근 지역에 110V 송전망을 이용하여 전기공급을 시작한 지 136년째가 되는 해이다. 지난 시간 소비자와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해온 전력산업은 에디슨 시대에 비해 981만배 성장하여 발전설비 용량은 600kW에서 5884GW로 확장되었고, 전기사용 인구는 82가구에서 62억명으로 증가했으며 전 세계 인구의 84%가 전기를 사용 중에 있다.
과거 산업혁명 시절에도 에너지 산업은 변혁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1차 산업혁명에서는 증기에너지 기반의 기계화가 세상을 변화시켰고, 2차 산업혁명은 전력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하였으니 에너지산업은 인류의 문명을 크게 혁신시킨 핵심 기술로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지난 100여년간 익숙하게 보아 온 전력산업 생태계 프레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물리성에 기반을 둔 기존시스템과 가상 시스템이 융합해 초지능화를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전력산업도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통해 과감한 혁신을 추구해야 할 시점에 서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세계 전력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크게 규제의 시대, 경쟁의 시대, 파괴적 혁신의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규제의 시대는 1990년 이전까지의 시대로 정부 주도하에 통합된 전력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국가의 중요 정책목표로 삼았던 시기이다. 독일의 RWE, 프랑스 EDF, 이탈리아 ENEL과 같은 세계 주요 전력회사는 이러한 규제의 시대에 탄생하였다. 하지만 요금구조의 경직성과 같은 규제에 따른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 전력산업에 시장원리를 도입함으로써 경쟁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발전부문은 시장 경쟁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고 송배전은 독점을 인정하는 대신 망 이용요금을 규제하며 판매부문은 원칙적으로 경쟁을 통해 요금이 결정되도록 하지만, 요금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자유화부문과 규제부문으로 가격결정 방식이 이원화된 시기였다. 경쟁의 시기 앞서 언급한 글로벌 전력사들은 적극적 M&A와 사업확장을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분산형 시스템이 부각되는 시대를 맞고 있으며,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40%를 점유하는 전력산업의 저탄소화는 친환경‧신재생 전원의 확대 필요성에 그 어느때 보다 주목하고 있다. 분산전원의 발전은 Google이 Nest를 인수하여 HEMS 사업에 진출하고 Tesla가 전기차 충전과 가정용 ESS 사업에 참여하는 등 ICT 기술 발달과 함께 타 산업의 전력산업에 진입을 증가시키고 있다. 더불어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인 prosumer를 통해 소비자가 전력산업의 주요 참여자로 변화되고 있는 전력산업은 그야말로 파괴적 혁신의 시대에 도래하는 중이다.
파괴적 혁신의 시대 특징은 상생, 융합, 연결이며 이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방향성과 그 궤적을 함께하고 있다. 산업간 경계가 낮아지고 이질적인 산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태동이 자유로우며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네트워크 간 경쟁, 생태계 간 경쟁이 중요한 이슈가 되는 시대에 전력산업은 서 있는 것이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력회사는 민첩하고 유연한 Biz 모델과 사업조직으로 대응하고 있다. RWE가 29개 지자체와 Joint Venture인 ‘Green Gecco’를 설립하고 신재생에너지 확산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engie는 1.3억 유로 규모의 벤처캐피털을 조성하고 에너지 분야 Start-up 기업에 투자하여 새로운 생태계하에서 업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파괴적 혁신의 시대, 공생의 생태계하에서 기존 전력산업과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간 접목을 통한 내부 효율성 제고(비용절감)와 새로운 가치창출(신사업) 병행이 가능하다. 공급중심의 전력시스템을 소비중심의 전력시스템으로 재편하고 에너지솔루션 등 에너지신산업이 새롭게 탄생할 계기도 만들 수 있다. 그리하려면 전력사는 플랫폼프로바이더로 역할을 지니고 플랫폼인 망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도록 지능화시켜야 한다. 향후 에너지서비스 산업의 핵심 활동은 대상별(고객, 설비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가치증진에 있으며 데이터가 중심인 에너지플랫폼이 그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향후 10년 내 전력사 수익의 45%인 약 1560조원 규모가 디지털화를 통한 비즈니스모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력산업이 디지털에 기반을 둔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매개로 현실과 사이버공간을 아우르며 존재해야 하고, 공급자와 소비자는 지난 100여년간 유지해 온 전통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롭게 정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작성 : 2018년 01월 29일(월) 13:53
게시 : 2018년 01월 30일(화) 09:45


박민혁, 한전경제경영연구원 신산업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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