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현종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10여년 만에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복귀한 김현종 신임 본부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직원 모두가 전략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기를 원하는 건 협상 상대방 뿐이라며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골키퍼 정신은 당장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김 본부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변화한 환경에 맞는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 10년, 50년까지도 내다보는 통상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이 제기하는 사안에 대해서만 수세적, 방어적 자세로 통상업무를 해나간다면 우리는 구한말 때처럼 미래가 없다”며 “우리 통상 협상가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익을 지켜야 하며 상대방은 주인으식의 부재를 즉시 간파한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창조적인 파괴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보호무역주의와 포플리즘이 힘을 얻어 세계 통상의 틀이 바뀌었는데 기존의 예측 가능한 대응방식으로는 총성 없는 통상전쟁에서 백전백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제는 기존의 통상정책을 재탕, 삼탕하는 과거지향적인 정책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무역투자실을 통상교섭본부에 포함시킨 정부조직개편은 매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지정학과 에너지 이슈를 무역 관련 이슈와 융합해 우리 국익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법과 제도를 개편해 도시 자유무역구 대 도시 자유무역구의 FTA 수준에 버금가는 협상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역투자실과 뜨겁고 날카로운 토론을 하여 통상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대외협상은 부처이익이 아닌 국익증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본원칙은 이익의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은 가능하지도 않고 유지될 수도 없다”며 “우리의 주요 교역 파트너들과 새로운 이익의 균형을 찾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경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 특별회기 공동위원회 개최에 대해 “협정문에 (서울에서 열도록) 돼 있다.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개정협상 과정에서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 의제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에는 “포함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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