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신뢰성 높이고 업체 시장진입 돕는
후방 지원기관 역할 다할 것”

“시험인증기관은 정부와 제조업체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부분에 대해 미진했던 것은 사실이죠. 앞으로 제도를 설명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통해 조명업계의 후방 지원기관으로서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권진욱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조명평가센터팀장은 시험인증기관 본연의 업무가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의 신뢰성을 높여 업체들이 원활하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곧 시험인증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권진욱 팀장의 설명은 그간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994년 입사한 이후 정보기기와 조명기기의 국내외 시험, 가정용 기기, 부품류 등을 담당하며 제품 신뢰성을 높이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입사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자면 국내 에어컨 업체들의 해외 수출 길을 열었던 ‘CB인증 취득’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IMF를 겪으며 외화를 벌어야만하는 상황이었죠. 삼성과 LG, 대우 등 기술력과 제품은 뛰어나지만 해외 시장에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인증이 부족했습니다. 가정용기기의 인증을 담당하고 있었던 저는 국내 제품이 CB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활로를 열었고, 그 결과 국내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게 됐죠. 제 업무에 충실하자는 목표가 업체는 물론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매우 보람을 느꼈습니다.”

권 팀장은 전 세계 102개 인증 규격을 구입해 중소기업이 수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정보망(Standard Information Center;SIC)을 구축하고, 독일 VDE인증기관 연수를 통해 선진 인증시스템을 국내에 접목시키는 등 KTL 발전에 초석을 다졌다.

권 팀장은 각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시험인증 서비스의 핵심 영역인 정보조명평가센터에서 조명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조명업계와 시험인증 서비스를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권 팀장은 조명업계와 기관의 동반성장을 위해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명은 다른 분야와 비교했을 때 인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인증의 목적이 업계의 부담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임을 고려하면 모순이죠. 강제인증인 KC뿐만 아니라 KS, 각 지자체 규격과 단체 규격 등 인증이 본연의 목적에 맞는 순기능으로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시험인증의 본래 기능을 살리고 제조기업의 수요와 부합하기 위해선 중복된 인증항목을 삭제하고 통합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인증 환경을 조성하는게 시급합니다.”

권 팀장은 기관이 발전하기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조명업체들의 공통 민원인 시험 속도 개선을 위해서라도 공간과 장비가 마련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조명 특성 시험의 경우 높이 7m, 길이 20m의 공간이 확보해야만 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며 “이는 시험 속도를 높이고 각종 발생되는 민원을 해소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상승시키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사우디에서 조명기기 에너지효율시험소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업체들의 수출 기반을 닦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KTL은 물론 한국의 시험인증시스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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