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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성 총장의 월요객석) 코로나 백신 개발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작성 : 2021년 03월 31일(수) 13:01    게시 : 2021년 04월 02일(금) 09:08
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코로나 확진자수가 1억명에 접근하고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으면서 세계는 그야말로 코로나 공포속에서 살면서 모두 코로나 백신개발에만 희망을 걸고 있다. 기존의 신약 개발에 최소 10년정도 소요된 것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인류의 염원은 어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으나 최근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제약 회사들이 코로나 백신개발을 단지 11개월만에 성공해 FDA 승인을 받아내고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처럼 짧은 시간내에 백신 개발이 성공한 것을 보면서 어떻게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은 화학물질 합성에서부터 스크린, Lead 물질 선정, 그리고 동물실험을 거쳐 실험대상 인원을 확대해 가면서 이루어지는 3번의 임상실험을 거쳐 완성된 데이터를 미국 FDA가 승인하면서 시장에 공급이 되는 오랜기간(약 10년) 동안 많은 연구비가 투자되는 연구개발 분야이다. 제약회사는 시장에서의 가치 즉 주식 가치는 바로 신약 개발의 파이프라인이 결정하기 때문에 신약개발에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다. 제약업계 연구 관리는 가장 과학적이고 많은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모든 산업 분야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이처럼 관리분야의 혁신이 많은 것은 신약 개발에 기업의 생존이 달려있는 절박성 때문이다.

백신 개발 성공을 위해 트럼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과 관련한 승인을 신속히 진행해 수개월이 걸리는 규제 장벽을 허물겠다는 취지로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초고속 작전'이라는 작전명을 추진하여 성공을 했다. 그는 또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백신 대표를 지낸 몬세프 슬라위를 백신 개발 작전의 총 책임자로 임명하여 약 11조원을 투자해 백신 개발을 총 지휘하게 했다. 또한 개발된 백신 보급을 위해 구스타프 퍼나 육군 대장을 최고 운영자로 임명해 개발, 임상실험, 제조 단계를 최대한 단축시켜 11개월만에 성공적으로 보급을 시작했다.

이러한 연구 관리 방식은 미국 국방부의 DARPA의 연구관리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세상을 바꾼 인터넷, 전자레인지, GPS, 탄소섬유, 로봇, 드론, 음성 기술 인식기, 자율 주행 자동차들이 모두 미국의 국방부의 DARPA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 방식에 의해 개발됐다. 이러한 독특한 연구개발 관리 방식에 인공지능, 블록체인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융합되면서 코로나 백신 개발은 기하급수적인 기술(Exponential 기술)로 변화되어 이처럼 짧은 시간에 코로나 백신 개발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DARPA의 PM 방식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연구자를 단기간 고용해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고, 프로젝트당 3~400억원 정도의 적정 수준의 연구비가 제공되면서 모든 기술적 사항과 예산집행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는 단 한 명의 PM에 의해 관리되는 매우 독특한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거의 모든 연구소들이 DARPA를 모방하고 따라잡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애쓰고 있다. 산업부의 R&D전략기획단,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 (ADD)의 국방첨단기술연구원 등이 ‘한국형 DARPA 구축’이라는 목표로 DARPA의 조직 또는 DARPA의 PM(Program Manager) 시스템을 벤치마킹 해왔다. 과학기술 정보통신부도 연간 1000억원씩을 투입해 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이러한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은 DARPA의 PM 제도를 도입할 수 있으나 문제는 시스템 자체가 아니라 이 시스템이 돌아가는 문화다. 세계의 그 많은 기관들이 벤치마킹 한다면서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폐쇄성을 지닌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시스템이 성공할 수 있을까? 국가 연구개발은 가장 안정적으로 연구비가 제공되는 프로젝트이다. 과연 국가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이 일반 제약회사들처럼 절박성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할 것인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린 연구비를 관리하는 공무원들의 간섭이 없어 질 수 있는지? 연구자의 절박성 부족과 폐쇄성과 같은 문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 백신 성공을 보면서 시스템 도입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문화를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평소의 믿음이 다시 가슴에 와 닿는다.



안남성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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