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W 설비용량의 가스복합발전소...총공사비 3821억원
시운전 때부터 재생E 출력변동에 대응...“10분이면 전력공급 가능”
친환경·스마트발전소 건설로 ‘한국형 뉴딜’에 호응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30일 제주 서귀포시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에서 개최된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30일 제주 서귀포시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에서 개최된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 내 전력계통 안정화와 에너지 자립을 책임질 도내 두 번째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가 준공됐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11월 30일 제주 서귀포시 남제주발전본부에서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하고 친환경·스마트발전소의 가동을 알렸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후 지난해 1월 착공한 남제주복합발전소는 50MW급 가스터빈 2기, 증기터빈 1기로 구성돼 총설비용량 150MW로 총공사비는 3821억원이 투입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자재 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준공이 계획보다 5개월 늦어졌지만 건설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착공식 당시 화두였던 ‘무재해 준공’을 실현했다.

박기철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복합건설실장은 “발전소 건설현장에 21년을 있었지만 이렇게 안전관리가 강화된 적은 처음이었다”며 “건설장비의 경우 전문기관에 의뢰해 반입 전에 사전점검을 하고 공정관리를 통한 장비 간섭을 최소화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기자재 반입이 늦어진 와중에 공사 기간은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이는 증기터빈 등 공장조립이 가능한 기자재는 최대한 공장에서 조립 후 발전소 내에 설치하고 예측공정관리를 통해 공정별 작업시간을 관리하는 등 노력의 결과라는 전언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차질없이 발전소를 건설해 준 남부발전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전경.
한국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전경.

◆남제주복합 준공은 ‘계통 불안’ 제주도에 희소식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재생에너지 증가로 인해 살얼음판을 걷던 제주 전력계통이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는 출력변동이 심해 전력계통 운영 측면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다.

실제로 남제주복합발전소는 시운전 과정에서도 재생에너지 출력이 떨어질 때마다 신속한 대응을 통해 전력계통 안정에 기여했다.

함형봉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시운전실장은 “남제주복합은 재생에너지 출력이 급격하게 줄어들 때 10분이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가스터빈의 경우 출력조절이 용이하기 때문에 전력계통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증가와 더불어 제주도는 전력수요 급증에 따라 전력수급 불안정이 우려됐고 ‘에너지 자립’을 이뤄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도내에 형성됐다.

기존 예측에 따르면 제주도는 올해 전력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남제주복합이 준공됨에 따라 이런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가 풍력 등 재생에너지 하고 있지만 가스 등 안정적인 발전원이 필요하다”며 “오늘 준공된 복합발전소는 앞으로 제주도민에게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기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형 뉴딜’에 발맞춘 친환경·스마트발전소

남부발전은 이날 준공식에서 남제주발전본부 준공을 통해 그린·디지털로 압축되는 ‘한국형 뉴딜’에 발맞춰 친환경·스마트발전소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을 조성하고자 하는 제주도 정책에 발맞춰 남제주복합발전소는 다중시설을 적용함으로써 기준치보다 2배 엄격하게 설계했으며 냉각용 해수 공급설비에 심층 취수·배수 방식 설계, 해수 퀜칭(Quenching) 시스템 등을 도입해 주변 바다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했다.

또한 설비 이상 사전 감지 시스템, 발전설비 3D 모델링, 디지털 트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발전소에 도입됐다.

신 사장은 “남제주복합발전소는 탈탄소, 에너지 전환 시대를 예견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혁신적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스마트발전소를 국내 최초로 남부발전이 시작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남부발전은 나누리파크, 화순항 연결 올레길 등의 조성을 통해 발전소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등 발전소를 운영하는 기간에도 주변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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