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양국의 입국 규제가 강화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대한항공 발권창구가 한산하다. (제공: 연합뉴스)
한국·일본 양국의 입국 규제가 강화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대한항공 발권창구가 한산하다. (제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의 여행객 수가 개항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9일 인천공항의 여객 수는 2만1241명(출국 1만1335명·입국 9906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천공항의 기존 역대 최저 여객 수(2003년 5월 20일·2만6773명)보다도 낮은 기록이다. 2003년 당시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확산으로 해외 여행객 수가 뚝 떨어졌을 때다.

또 2018년 일 평균 여객 수(18만7000명)와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이며 2019년 설·추석 연휴나 여름 휴가철 등 성수기의 인천공항 이용객 수(약 22만 명)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감소했고 이날부터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각국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차단하면서 여객 수 감소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여행객 수 감소가 결정적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일본 여행객 수가 318명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8년 일평균 일본 여행객 수(3만6792명)의 115분의 1수준에 그친다.

특히 이 수치는 항공사의 예약 정보 등을 토대로 한 잠정치로 실제 탑승객 수는 이보다 더 적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인천공항공사 측이 승객 수를 66명으로 예상했던 대한항공 727편(오사카행)에는 8명만 탑승했다. 오사카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한 722편도 33명이 탈 것으로 공사는 예상했으나 실제 탑승객은 2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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