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통해 첫 본사지부 위원장 당선
“보건관리자 부재 따른 문제점 개선, 직원과 함께하는 워라밸 만들 것”

홍석원 한국남부발전노동조합 본사지부 위원장.
홍석원 한국남부발전노동조합 본사지부 위원장.

최근 한국남부발전노동조합에 경사가 있었다. 200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선거를 거친 본사지부 위원장을 배출하고 집행부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이다. 남부발전노조 내부에서는 실질적인 초대 본사지부 위원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선출된 직후 활동을 개시한 ‘소신 있는 투덜이’, 홍석원 남부발전노조 본사지부 위원장을 만났다.

“본사지부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제일 많이 생각했던 것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었습니다. 야근과 주말 근무가 많은 본사의 특성 때문에 본사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은 소위 ‘워라밸’을 챙기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물론 일이 많으면 야근을 해야겠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필요해요. 본사지부 위원장으로서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홍석원 남부발전노조 본사지부 위원장은 매일 오후 5시에 현장을 순회한다.

이 시간에 현장을 순회하는 데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조합원들과의 소통이 주된 목적이지만 ‘퇴근 시간 알리미’의 목적도 있다는 게 홍 위원장의 설명이다.

홍 위원장의 고민은 본사 직원들 간의 계급·나이 등 차이가 다른 사업소에 비해 크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장유유서 문화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큰 직원과 간부가 융합하려면 노력이 필요해요. 그 노력의 일환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처·실별 족구대회를 추진해 개최하고 있습니다. 족구대회 참여하지 않는 분들과는 도시락간담회도 하고 있어요.”

지난달 말에는 남부발전 역사상 최초로 본사지부 노사협의회가 시행됐다.

홍 위원장은 이번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함으로써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PC오프제 개선, 건물 내 주차 면수 재분배 등 소소한 불편사항이 논의됐고 이런 것부터 하나씩 고쳐가겠다는 게 홍 위원장의 의지다.

홍 위원장은 남부발전 본사에 보건관리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 남은 기간 이에 대한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플 때 약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40세 이상이 주기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홍 위원장은 본사지부 위원장에 당선되기 전에 남부발전노조에서 총무실장을 역임했다.

역대 최연소 총무실장이었던 홍 위원장은 그 때의 경험이 지금 본사지부 위원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2년간 노사협의회나 임금협약, 단체협약 경험하면서 학습을 많이 했어요. 다른 발전공기업 노동조합과 협업하면서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송민 중앙위원장님과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홍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컵라면과 시리얼이 비치돼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직원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야 더 많은 직원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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