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vs. 김효석 2파전 속 노조 “‘친원전’ 조석-‘미검증’ 김효선 모두 부적격”

조석 전 산업부 차관(왼쪽)과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조석 전 산업부 차관(왼쪽)과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한국가스공사의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는 문제를 놓고 내부 반발이 거세다. 가스공사 노조가 후보자 전원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려 가스공사 사장 추천안을 심의·의결해 최종 후보자를 두 명으로 압축했다. 조석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이 최종 후보자 2인이다.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공운위 추천 인사까지 올라갔으나 끝내 낙마하고 말았다.

반년째 이어지는 가스공사 수장 공백 사태가 마무리될 기회를 맞이했지만, 내부에서 이들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낙마한 강 전 교수까지 포함해 최종 후보까지 모두 부적격 인사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조 전 차관에 대한 주된 반대 의견은 친(親) 원전 인사라는 점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낸 바 있다. 또 2004년에는 지식경제부에서 원전사업기획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기 어려운 성향의 보유자라는 점에서 노조 측 우려는 낳는다는 전언이다.

노조는 지난 1월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은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는 그 과정에서 가교역할을 담당한다”면서 “조 전 차관은 누가 봐도 원전 확대론자로 차관 시절 놀라울 정도로 절차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하는 발언을 심지어 공식 석상에서 보여준 바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쟁과 효율이 절대적 가치였던 이명박근혜 보수 정권 아래서 에너지정책기획관,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지식경제부 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내는 등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라며 “한국가스공사의 사장으로까지 앉히는 것은 낯부끄러운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분과위원장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업무능력 증명 미흡이다. 물론 가스공사에서 경영연구원을 역임한 바 있지만, 조직 장악 리더십이나 경영 능력을 보여준 바 없다는 지적이다.

또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 중앙대 겸임교수 정도의 이력으로는 국가적 현안을 챙기면서 매출액 20조원이 넘고 인원이 4000명에 이르는 가스공사의 수장을 맡기에 부족하다는 비판론이 나온다.

이미 탈락한 강 전 교수는 “가스 산업 관련 전문성과 경력이 전혀 없다”면서 “대선 캠프 출신이라는 것과 현 정권의 실세들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들만 있을 뿐 자격 요건에 충족하는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