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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 이후 지역경제 ‘직격탄’ 맞은 태안
서부발전·협력사 직원 외부활동 자제
사태 장기화에 월세 못 내는 가게 늘어
태안군수 기자회견 “태안을 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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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태안군청에서 가세로 태안군수가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지난 8일, 충남 태안을 찾았다.
태안 버스터미널에 내리자 길게 늘어선 택시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터미널 앞에 평소보다 길게 늘어선 택시를 보니, 길에서 택시를 타는 승객이 많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달 11일 태안화력에서 근무하던 김용균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2800여명에 달하는 한국서부발전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태안 경제가 어려움에 빠졌다.
급기야 가세로 태안군수가 7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식당·택시 손님 끊겨...“이해는 하지만 힘든 건 사실”
8일 낮 무렵 태안에 도착한 기자는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갔다.
터미널 근처에 있는 식당이었음에도 손님은 한 팀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계속 이렇게 손님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게 주인 A 씨는 “도시 전체가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군수가 나설 정도로 경기가 안 좋다”고 말했다.
A 씨는 “발전소 직원들이 회사 밖으로 나오지 않아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손님이 없어 월세를 내지 못하는 가게도 많다.
가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영업이 안 돼 문을 닫는 가게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바라며 하루에도 몇 사람씩 군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B 씨는 “지역 경기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택시기사와 대리운전기사”라며 “서부발전 직원들이 회식을 안 하니 밤에는 손님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B 씨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다”며 “상황이 이러니 이해는 하지만 우리도 힘든 건 사실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해 서부발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다.
서부발전 직원 C 씨는 “지역 경제가 안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회사 분위기가 이러니 우리로서는 최대한 외부 출입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세로 태안군수 “태안을 살려달라”
지역 경제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묘안이 없자 태안군수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태안을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가장 먼저 故 김용균 씨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한 가 군수는 지난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류오염사고를 언급했다.
태안군 입장에서는 지금의 경제 위기가 유류오염사고 당시를 떠올릴 만큼 심각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2007년 당시)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도움으로 조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한 가 군수는 “지역경제 급강하로 인한 피해를 오롯이 태안군민들이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故 김용균 씨의 유품을 보면서 저도 청년의 아비로서 비참함과 참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최일선 행정을 담당하는 태안군도 안전관리 강화와 노동자 여러분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故 김용균 씨에게 애도를 표한 가 군수는 “태안군의 지역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 관계기관, 노동계 등 국민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가 태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젊은 청년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그저 이번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작성 : 2019년 01월 09일(수) 16:25
게시 : 2019년 01월 10일(목) 08:33


장문기 기자 mkchang@electimes.com        장문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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