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 양식장 활용, 철거 등 가능성 무성…울산시는 해상 풍력발전 용도 ‘관심’

동해 가스전 야간 생산 현장
동해 가스전 야간 생산 현장

2004년부터 약 14년 동안 ‘국산 지하자원 개발’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수행해온 동해 가스전도 내년이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난다.

동해-1 가스전의 예상 생산 기간은 2019년 12월까지다. 2018년 11월 기준으로 하루 1.5Mboe(barrels of oil equivalent·원유환산배럴)의 양을 추출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7.3MMcf(cubic feed·입방피트)를, 초경질유(콘덴세이트)는 108배럴을 매일 생산한다.

생산을 시작할 당시의 가채매장량은 천연가스 181.3Bcf, 초경질원유 3378.6Mbbl(배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천연가스는 4.6Bcf, 초경질원유는 69.5Mbbl만 남아 있다.

동해-2 가스전의 예상 생산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동해-1 가스전에서 남서쪽으로 5.4㎞ 떨어진 곳에 별도의 구조물 없이 자원을 뽑아내는 이 가스전에는 현재 천연가스 6.1Bcf, 초경질원유 101.6Mbbl가 남아있다. 2016년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후발주자지만 동해-1 가스전보다 6개월 먼저 은퇴할 운명이다.

2018년 무술년을 보내고 2019년 기해년을 맞이하면서 이제 동해 가스전의 사후 처리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인 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다양한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어로 구역을 비롯해 ▲해상풍력발전소 ▲완전 해체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이 같은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수면 위에 드러난 구조물을 철거한 뒤 수심 어로 구역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양식장의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동해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조경 수역이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그만큼 어획량이 풍부하다. 때문에 가스전을 가두리 양식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동해가스전을 해상풍력발전소로 활용하는 방안은 울산광역시가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달 26일 가스전을 직접 방문해 재활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 울산시는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시민 참여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바다 한가운데 구조물이 있는 만큼 항구적인 바람을 확보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에도 들어맞는다.

풍력발전에 대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지식을 갖지 못한 기자 입장에서도 끝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풍력발전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만일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철거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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