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경영 복귀 직후 롯데케미칼 지주사 편입
3분기 실적 저조에도 공격 투자로 ‘규모의 경제’ 노림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10월 5일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현장에 복귀한 뒤 롯데는 ‘뉴롯데’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된 후 약 8개월 동안 낮은 자세를 유지하던 롯데는 총수 부재 상황을 면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및 대규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롯데’의 핵심은 화학 분야다. 지난 11월 28일 화학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는 회사 이미지를 기존의 식품·유통 기업에서 화학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즉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뉴롯데’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셈이다.

10월 8일 경영에 전격 복귀한 신 회장은 이틀 만인 10일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주식 410만주와 386만주를 2조2274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분 23.24%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앞선 2015년 8월 신 회장은 롯데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순환출자 구조를 끊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른 롯데케미칼 지주회사 편입은 신 회장의 의지를 설명할 수 있는 핵심 행보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뉴시스)

롯데케미칼에 대한 투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 기초화학업계의 정상으로 오르려는 복안이다.

3분기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건재를 과시하는 행보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 비해 투자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올해 3분기 누적 투자는 총 4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7% 늘었다.

우선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울산·서산 지역에 대해 설비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울산 메타자일렌(MeX) 증설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증설에 3675억원을 투자했다. 또 여수에 2530억원을 투자해 20만t을 증설한 NCC는 지난 10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뒤 시운전에 돌입했다.

해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우선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 나프타분해시설(NCC)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허수영 대표이사 부회장은 10월 17~2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다녀왔다. 3조원을 투자해 만든 ECC(에탄크래커)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