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설계인증 받은 3세대 원전 APR-1400 적용

신고리 3호기 전경.
신고리 3호기 전경.

수출형원전인 신고리 3호기가 첫 연료주기 동안 무사고 운전을 달성하며 안정성을 증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은 신고리 3호기가 2016년 12월 준공 이후 389일 동안 단 한 번의 정지 없이 안전운전을 달성하고 첫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신고리 3호기는 3세대 원전인 APR-1400을 적용한 첫 번째 원전으로, APR-1400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한 노형이다.

신고리 3호기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신형 원전으로 기존 1GW급 원전에 비해 안전성·경제성·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발전용량은 1.4GW급으로 기존 1GW 대비 40% 증가했다. 설계수명은 기존 40년 대비 50% 향상된 60년이며, UAE에 수출한 원전의 참조 모델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원전이 안정화되기까지 불시정지 등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고리 3호기가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과 운영능력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원전수출의 추가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신고리3호기의 무고장 안전운전이라는 우수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한수원 직원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신형 노형의 최초 호기가 첫 연료주기 동안 무사고로 운전한 것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는 신규 노형의 높은 안정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노형인 신고리 4호기의 운영허가가 지체되고 있는데, 신고리 3호기를 통해 안정성이 입증된 만큼 조기에 운영허가가 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고리 3호기가 첫 주기 운전으로 지금까지 생산한 발전량은 2016년 기준 부산시 1년 사용량의 67%, 울산시의 43%에 해당하는 1만3730GWh이다. 신고리 3호기는 약 3개월 간의 계획예방정비를 통해 철저한 점검을 수행한 후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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