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 개최

한수원은 국내 최초 상업원전이자 처음으로 해체작업에 들어가는 고리 1호기를 ‘단독 즉시해체’할 계획이다. 이는 해체실적을 조기에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표를 맡은 최영기 한국수력원자력 해체사업팀장은 “고리 1호기 해체과정을 통해 국내 해체산업 인프라를 적기에 조성하면서 후속호기 해체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의 계획에 따르면 해체작업은 총 15년 6개월 정도 소요돼 2032년 12월 모든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4단계에 걸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로 영구정지부터 해체승인까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체승인 후 2단계로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을 구축해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는 3년 6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방사성계통과 구조물을 제염·철거하고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는 3단계와 부지를 복원하는 4단계까지 7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해체필요 상용화기술과 핵심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번 고리 1호기 해체작업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원전해체 필요기술 56개 중 39개를 확보했고, 나머지 17개 기술 가운데 13개 기술은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4개는 착수할 예정”이라며 “해체에 필요한 핵심장비 11개도 해체공정에 따른 필요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해체 사업 추진체계도 함께 설명했다.

한수원은 해체사업을 총괄하며 ▲사업기반 조성 ▲영구정지 관리 ▲엔지니어링 ▲폐기물관리 ▲제염·철거 ▲부지복원 등 6개 분야로 사업을 구분해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기반 조성은 한수원이 담당하고, 영구정지 관리는 한수원과 용역사, 엔지니어링은 한수원과 설계사가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폐기물관리와 제염·철거는 건설전문기업과 폐기물처리 전문기업에 맡기고, 부지복원은 건설전문기업이 담당할 예정이다. 계통 제염은 화학전문기업이, 원자로설비절단철거는 전문기술보유기업이 담당한다.

또 한수원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업원전 해체에 관한 부족한 경험을 보완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원전 해체 경험이 풍부한 해외 해체 전담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영국 원자력해체청(NDA)과 스페인 해체전담기관인 엔레사(ENRESA), 프랑스 전력공사(EDF), 원자력회사인 아레바(ARENA) 등과 MOU를 체결해 교류·협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주제발표에 나선 손희동 두산중공업 해체기술사업팀 부장은 두산중공업의 고리 1호기 해체사업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손 부장은 “원전해체 산업의 특징을 고려할 때 공급망 확보를 통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태계 활성화와 기술개발 완성도 향상을 위한 실물모형 수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고리 1호기 해체사업을 준비과정으로 공급망을 확보하고 해체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국내 중소 전문 기업들과 공급망을 구성해 장비제작, 구조물 설치 및 철거, 중량물 제어, 방사선안전 관리 등을 협력해나가고 있다”며 ”고리 1호기의 압력용기를 그대로 모사한 실물모형 절단 실험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산업부는 18곳의 관련 기관과 함께 ‘원전해체산업 민간협의회’를 발족했다. 민간협의회는 향후 해체사업 관련 정보교환 및 소통채널의 역할과 해외 시장 진출 전략수립 등 원전해체에 관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