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신협, 동네 주민 대상 금융상품…지역사회 기여 위해 출시
정부 보조금 외 금융혜택 추가 지원 미니태양광 주민 수용성 높여

보조금 위주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정책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동작신협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공모사업 과제로 진행한 ‘미니태양광 리빙랩’ 사업에 참여해 지난 4월 ‘우리집솔라론’을 출시했다. 친환경적인 생산과 소비활동을 유도하는 녹색금융상품인 우리집솔라론은 출시 직후 정부 보조금 이외에 금융혜택을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29가구가 우리집솔라론을 이용해 미니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고, 10여 가구가 대기 중이다.

동작신협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 태양광 관련 녹색금융을 개발했다”며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개발한 상품이라 태양광 보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양광 보급 정책은 보조금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설치비용이 비싼 탓에 보조금 없이는 보급이 쉽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보조금 재원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시민들에게 보조금 없이 전액 자부담으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는 것은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중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동작신협의 우리집솔라론은 정부 보조금이 아닌 금융상품으로 미니태양광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된다. 미니태양광을 설치할 때 우리집솔라론을 이용하면 설치비를 무이자로 빌릴 수 있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동작신협은 지역주민이 실험에 참여하는 ‘미니태양광 리빙랩’의 대상지역으로 동작구 성대골로 선정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신용협동조합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고자 사업에 참여했다. 우선 1000만원을 사업 기금으로 출연했다. 기부금 사업이 아닌 대출상품으로 출시하면 신용조회 등 대출 관련 업무절차가 필요해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금 사업으로 출시한 우리집솔라론은 가입신청서와 자동이체 신청서 두 가지 서류만 내면 되기 때문에 신청도 간편하다.

우리집솔라론 상품은 무이자보급형과 에너지나눔형 등 두 가지다. 무이자보급형은 300W 미니태양광을 대상으로 동작신협이 설치비를 먼저 지불하고, 설치가구는 월 1만원씩 24개월 무이자로 상환하는 금융상품이다. 에너지나눔형은 미니태양광 중 비교적 용량이 큰 600W, 900W 미니태양광을 설치할 때 연 2%의 이자를 부과하는 상품인데, 이자는 전액 에너지복지기금으로 적립돼 지역 내 에너지빈곤층을 위해 사용된다.

동작신협은 앞으로 우리집솔라론을 통해 미니태양광 보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내년까지 400가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1000만원을 추가로 출연할 계획이다. 기금이 쌓이는 만큼 더 많은 가구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게 동작신협 측의 설명이다.

또한 다양한 녹색금융상품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구상 중인 전통시장의 태양광 아케이드 설치사업에 금융지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전기차 오토론도 개발 중이다. 전기차 오토론은 일반 내연자동차 대출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대출상품이지만, 녹색금융상품인 만큼 저금리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작신협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이바지하기 위해 다양한 녹색금융상품을 개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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