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보지 못한 디자인 보여주는 회사 ‘정평’
독특한 감성・남다는 감각의 가치있는 빛 환경 구현

백지혜 대표
백지혜 대표

초기 조명의 역할은 어둠으로부터 주변을 밝히는 1차원적인 형태부터 시작했다. 이후 역할이 확대돼 일반인들조차 공간의 아름다움을 판가름하는 첫 번째 요소로 조명을 꼽는다.

대중들에게는 인테리어 중 일부라고 인식돼 있지만 엄연히 빛으로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명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탄성을 자아냈던 도시 야경과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살려주는 경관조명까지 모두 조명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어둠을 도화지 삼아 거리와 도시, 나아가 나라 전체를 디자인하는 조명 디자인 회사들을 시리즈 ‘빛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에서 소개해본다.

(1)디자인스튜디오 라인

“우리가 단순히 바라만 봤던 대상을 스스로 지각하는 순간 그곳에 있는 공간과 사람, 분위기는 매력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잘 계획된 빛 환경이 만들 수 있는 놀라움이죠. 저희 디자인스튜디오 라인은 가치 있는 빛 환경을 계획하기 위해 구성된 전문가 그룹입니다.”

디자인스튜디오 라인(대표 백지혜.사진)은 2005년 6월 사람들에게 조명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로 설립된 조명설계 전문회사다. 이 회사는 독특하게 건축과 실내인테리어, 조경디자인, 제품디자인 등 각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빛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공간을 재창조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회사 설립 이후 10년, 그동안 설계해온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가며 라인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라인의 이름은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 조명 현상설계에서 당선되며 전국에 알려졌다.

당시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에 내로라하는 7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신생업체가 당당히 1등을 차지하면서 디자인 감각과 독특한 감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후 전국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백화점과 건축물의 경관 및 실내조명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입지를 넓혀나갔다.

라인은 매 설계마다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보지 못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도전의식과 신선한 시각을 조명 설계에 모두 반영해야만 발주자의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백 대표의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명은 사람을 위한 도구입니다. 조명이 설치된 공간에서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고심해야하죠. 공간의 위치와 상품이 다른데 같은 조명을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공간에 맞춰 새로 개발된 제품을 설치하고 빛의 각도를 조절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이 만족을 느끼는데 주안점을 맞춰야 한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라인의 강점은 백화점에 설치되는 실내 조명을 설계할 시 트렌디하면서도 매력적인 경관이미지와 상품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스팟 조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해내는데 있다.

또 과다한 빛을 받아 제품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각도와 색온도 등을 고려하면서도 상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라인은 10년 간의 노하우를 살려 한 단계 더 좋은 빛 환경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단순히 밝기와 대비에 의해 표현되는 기능 위주의 조명 계획을 넘어 감성과 잠재된 기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빛의 활용에 주안점을 맞춘 설계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장소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조명을 설계하고 싶다”며 “조명이 우리 삶 속에서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라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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