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 가격 낮추고 전 세계 시장 공략 강화
완성차 업계도 저가 모델로 대응하면서도 미래 주도권 확보에 방점
전고체 배터리·고성능 등이 미래 전기차 시장 주도권 좌우할 듯

BYD가 출시한 경형 전기차 시걸. [제공=BYD]
BYD가 출시한 경형 전기차 시걸. [제공=BYD]

 

전기차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캐즘'에 빠지면서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중국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가운데, 완성차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가 이날부터 첫 전기차 SU7 판매를 시작했다. 일단 중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SU7은 고성능 전기차를 표방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특징으로 한다. 최대 101kW급 배터리에 듀얼모터로 최대 주행거리가 중국 기준 800km, 최고 출력이 673마력에 달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최대 50만위안(약 9000만원) 수준에 책정했다. 동급으로 평가되는 테슬라 모델S와 포르쉐 타이칸 가격이 80만위안에서 100만위안으로, 40% 수준이나 저렴한 셈이다. 동급 내연기관 슈퍼카와 비교해도 가격이 낮다.

BYD도 지난해 출시한 경형 전기차 '시걸'로 전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조금이 없어도 7만위안(약 1300만원) 정도로 내연기관과 차이가 없다.  그 밖에 차종도 가격을 대폭 할인해 출시 국가를 확대했다. 중국 샤오펑도 10만위안(약 1800만원)대 저가 전기차 브랜드를 새로 출범할 계획, 그 밖에도 여러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저가 전기차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중국 샤오미가 출시한 SU7. 고성능이면서도 가격이 동급보다 훨씬 낮다. [제공=샤오미]
중국 샤오미가 출시한 SU7. 고성능이면서도 가격이 동급보다 훨씬 낮다. [제공=샤오미]

 

중국 전기차에 대한 시선도 크게 바뀌었다. 더 저렴한 가격에 기술력도 개선하면서 미국 정계에서도 언급할만큼 상품성을 높였다.  중국이 아닌 기업 중에서도 중국 LFP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일단 완성차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기아가 EV3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 테슬라도 모델2 출시를 구체화하는 등 저렴한 신차로 맞서고 있다. 당초 저렴한 중국 LFP 배터리를 쓸 계획으로 알려져왔지만, 무역 분쟁과 보조금 변경 등 영향으로 NCM이나 새로운 방식 배터리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으로 전해진다.

다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저성장기를 극복하기보다는 피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출혈 경쟁 대신 전기차 중심 전략을 수정해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비중을 다시 높이며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네시스가 공개한 콘셉트카 네오룬. 대형 SUV 전기차로 양산될 예정이다. [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가 공개한 콘셉트카 네오룬. 대형 SUV 전기차로 양산될 예정이다. [제공=제네시스]

 

대신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는 아낌 없는 투자를 지속하며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제네시스와 폭스바겐 등이 대형 SUV와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등 콘셉트를 공개하며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토요타가 2027년 전고체 배터리 탑재 모델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차세대 플래그십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 공급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잠시 쉬어가는 단계"라며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미래차 성능과 상품성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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