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180건 1조906억원 규모 설계·공사 발주
스마트시티 기획·설계·발주 업무 등 신설
송전설로 이설·지중화공사 조속 추진, 기반시설 적기 건설
수소도시 조성 및 공동주택 연료전지 설치 추진

최한봉 LH 도시기반처 처장이 도시 기반 시설 건설 계획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강수진 기자]
최한봉 LH 도시기반처 처장이 도시 기반 시설 건설 계획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강수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도시기반처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확대된 업무 영역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선언했다. 올해 도시기반처로 부임하게 된 최한봉 처장은 LH에 입사한 지 올해로 29년 차 베테랑이다. 그동안 전기분야 기술기준, 설계, 견적 등 다방면의 업무를 맡아오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최 처장은 “도시기반처는 도시의 발전과 주택공급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부서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인프라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으로 도시기반처 업무가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도시기반처는 LH가 조성하는 도시의 기반시설 건설을 총괄하는 부서다. 도시의 기본적 기능인 안전과 방범을 위한 가로등, 교통신호등, 방범용 CCTV 등 전기·정보통신시설물과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 및 도시 활력 제고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도서관 등 공공지원건축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소를 생산, 저장·이송, 활용토록 수소생태계를 조성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도시 조성 사업과, 올해 스마트시티 기획·설계·발주 업무를 새로이 맡아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간 LH는 2003년 화성동탄 신도시를 시작으로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정·교통·복지·환경·방재 등 12개 분야에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시민 중심의 다양한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현재까지 73개 지구의 스마트도시를 구축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도시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도시기반처의 강점을 살려 스마트도시 구축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도시기반처의 주요 업무는 어떻게 되나.

“올해 도시기반처는 전기·정보통신시설, 송전선로 이설 및 지중화, 환경시설, 스마트도시, 공공건축물 등 총 180건, 1조906억원 규모의 설계 및 공사발주가 계획돼 있다. 공사 114건(1조532억원), 용역 61건(326억원), 감리 5건(48억원) 등 올해 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적기에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이와 함께 수소도시 및 스마트도시 등 친환경 미래도시 조성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대한 도시기반처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공사는 정부 정책에 맞춘 공적 기능 확대를 위해 올해 5대 부문 11대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주택 인허가 10만5000호, 착공 물량 5만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주택공급 정책 달성을 위해 개발사업지구 내 지장 송전선로의 이설 및 지중화공사를 조속히 추진하고, 기반 시설을 적기에 건설해 차질 없는 입주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우리 도시기반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의 적기 조성에서 도시기반처의 역할은.

“송전선로는 이설이 완료되기까지 장기간(평균 8년)이 소요되며 철탑 등 송전선로가 존재하지 않는 신규 택지 또한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인 3기 신도시에 송전선로 이설 물량의 64%가 집중돼 있어 사업 추진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사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송전선로 이설 업무 Two-Track 방식을 도입하고, 한전과의 협의를 통해 임시 이설공사와 본 이설공사를 병행 추진해 택지공급 시기를 단축하고자 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에 대한 업무도 맡고 있다. 도시기반처가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말씀해달라.

“LH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임대아파트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고, 태양광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탄소감축효과를 공인기관(환경부 또는 UNFCCC)에서 인증받아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4만5987t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았다. 올해는 2018~2020년도에 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된 130개 임대주택을 추가로 등록해 약 6500t의 탄소배출권을 추가 발급받을 계획이다. 신규 탄소 감축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금곡7 등 5개 단지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일반 보일러를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시범사업도 다음달 추진하고자 한다. 실효성이 확보되면 300여 단지에 탄소 감축 사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수소 시범도시 성과를 3기 신도시로 확산 및 2030년까지 전국 지자체 수의 10%를 수소도시조성 목표로 하는 수소도시 환산전략(안)을 의결하고 2022년부터 수소도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기반처는 올해 남양주시와 주요 사업(그린수소 생산, 이송설비 및 통합운영센터 구축 등) 수탁 협약을 체결해 세부 추진계획 수립 및 설계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며, 양주시 수소도시 전반에 관한 기술지원 및 공동주택(양주회천 A4BL)에 연료전지(100kW)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한봉 처장이 LH 사옥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강수진 기자]
최한봉 처장이 LH 사옥 로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강수진 기자]

▶끝으로, LH는 국내 최대의 공공 건설공기업이다. 전기분야에서 LH의 주요 현안과 전기분야 발전을 위한 노력은?

“전력기술관리법이 2023년에 개정·시행돼 전기 설계·감리용역은 건축 등 다른 용역과 분리해 발주해야 한다. LH의 분리발주 대상 사업 규모는 설계 용역의 경우 연평균 약 88건·150억원, 감리 용역은 연평균 약 44건·3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올해는 특히 정부의 주택공급물량 확대 정책으로 인해 사업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H에서는 2022년 법 개정(안)이 공포된 때부터 전력기술관리법 개정 대책 TFT를 구성해 분리발주 법령 개정 사항을 공유하고 대외기관 협의와 발주 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규정에 따라 분리발주를 시행한다면 문제점은 없는지 지속 검토하고 있고, 분리발주에 따른 사업 일정 지연이나 소위 운찰제 방식의 낙찰자 선정에 따른 품질 저하 등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제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또한, 용역 수행성과 평가와 품질 우수·미흡 통지서 제도를 신설하고 PQ에 반영해 용역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코자 한다. LH는 입찰제도와 용역관리방안 등 기준을 신속히 정비해 정책사업 수행에 차질 없이 대비하고 외부적으로는 업계에 불합리한 부분이 없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전기분야의 상생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

그리고 LH는 한국전기설비규정(KEC) 전면 도입에 발맞춰 지난해 KEC에 부합한 공동주택 전기설비 설계기준을 마련해 공동주택 전기설계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접지시스템과 고조파 영향을 고려한 예비전원설비 용량 산정이 전기업계에서 이슈인데 이 부분도 LH에서 선제적으로 기준을 수립해 신설된 규정이 전기산업계에 연착륙되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전기분야 전시회나 콘퍼런스 등 민·관 유관기관과의 기술 교류 및 성과공유 확대를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하고자 한다. ‘국제 전기전력 전시회’와 ‘전기산업엑스포’에 참여해 주택 및 도시 차원의 다양한 신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LH부스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신산업 콘퍼런스를 개최해 그간 LH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추진해온 다양한 시도와 성과들을 국토부, 대외기관, 산업계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관련 산업 동향 공유, 정책토론, 제도발굴 등 종합적으로 공동주택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He is…

▲1996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입사 ▲2020년 주택기술처 부장 ▲2024년 1월~현재 도시기반처장 ▲그 외에 (현) 전기산업발전협의체 위원 ▲대한전기협회 전기설비 전문위원 ▲기술표준원 전기설비 전문위원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대외협력이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