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린스턴대 연구팀 "최대 섭씨 2도 하락…열섬 완화 효과"

뉴욕 맨해튼 5번가의 트럼프 타워.(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제공=EPA 연합뉴스
뉴욕 맨해튼 5번가의 트럼프 타워.(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제공=EPA 연합뉴스

도심 건물에 햇빛 반사체를 설치하면 한여름 시내 열기를 일부 줄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 토목환경공학과의 엘리 부-자이드 교수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시티즈'(Nature Cities)에 햇빛 반사체로 시내 열기를 일부 줄이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빛을 되돌아가게 하는 반사체(재귀반사체·retroreflective materia)를 건물에 설치하면 건물 표면 온도는 최대 화씨 36도(섭씨 약 2.2도) 떨어진다. 공기 온도도 거의 화씨 5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이드 교수는 “이렇게 되면 마치 그늘에 있는 것 같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온도를 낮추는 것이 거리의 보행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건물 벽이 사람들에게 많은 열을 발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시의 중심부에선 고층 건물 증가와 에너지 대량 소비, 대기 오염 등으로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높은 열섬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따라서 도시 설계자들은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도로를 하얗게 칠하고 나무를 더 많이 심으며 건물에 녹색 지붕을 설치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부-자이드 연구팀은 재귀 반사체를 이용하면 더 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부-자이드 교수는 재귀 반사체를 시트지나 도료 등의 형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소규모 실험이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서 이미 이뤄졌지만, 기존 건물에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판단할 수 있는 대규모 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단점으로는 겨울에는 더 춥게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자이드 교수는 “여름에 매우 더울 때는 재귀 반사체가 하얀색으로 변해 하늘로 햇빛을 많이 반사하고, 겨울에 몹시 추울 때는 검은 색으로 변해 많이 반사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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