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파워, 대전열병합 등 '청신호'

2일 오전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2일 오전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남에 따라 시설 증·건설을 추진 중인 집단에너지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건설과 상업 운전 과정에서 지자체 인허가 사항이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집단에너지 업계는 대체로 웃었다.

GS파워가 추진 중인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은 청신호가 켜졌다. 사용 연한이 끝나 노후 발전시설을 바꿔야하는 부천열병합발전소에 이번 부천시장 선거는 중요 이슈 중 하나였다.

서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서 후보는 그동안 부천열병합발전소 증설 반대 시위에 참석해 "현대화사업이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증설 없는 현대화사업 시행'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선거 결과 조용익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2.49%로 서 후보에게 승리했다. 조 당선인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은 밝힌 바 없지만, 장덕천 현 시장과 같은 정당인만큼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업계는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 반대 목소리가 힘을 잃고 시설 건설은 연내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설을 추진 중인 대전열병합발전 또한 힘을 얻게 됐다. 대전열병합발전소 증설에 반대 뜻을 밝혀왔던 허태정 현 시장이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51.19%로 48.80%를 얻은 허 시장을 따돌렸다. 이 당선인은 과거 허 시장을 향해 "대전열병합 시설현대화 반대와도 같은 무책임한 시정"이라며 비판한 바 있고 지난달 녹색전환연구소 등의 조사에서는 "지역밀착형 전원을 활용한 열병합발전"을 제시해왔다.

나주SRF발전소를 운영 중인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일단은 웃게 됐다. 나주SRF 가동을 두고 한난과 소송까지 벌였던 강인규 현 나주시장이 윤병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 역시 시민의 건강권을 가장 우선시해야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나주시가 진행해 온 인허가 절차와 소송의 연이은 패소 등으로 당장 발전소 가동을 저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만큼 이후 협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에너지공사의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사업'이 진행되는 서울시 강서구는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다수 당선됐다. 마곡열병합발전소 건립 취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51.3%로 김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돌렸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도 시설 건설 반대를 내세우며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막아 주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외에도 서울 강서구 마선거구 구·시·군의회의원에서는 마곡열병합발전 건설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정장훈, 이종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건설 반대 주민들이 모인 SNS 오픈채팅방에선 선거 이후 기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서남집단에너지시설은 사업 계획이 수립된 지 워낙 오래돼 이미 2단계 공사 과정에 들어갔고 마곡 내 수요도 점차 증가해 공급이 필요함에 따라 시 차원 계획이던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 자체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달 31일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공사' 재입찰을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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