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가동 후 정비 거쳐 5월 초 정상 가동

나주SRF열병합발전소 전경
나주SRF열병합발전소 전경

오랜 기간 가동 중지됐던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의 나주SRF열병합발전소가 3월 29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완공 이후 무려 4년 4개월만이다.

나주SRF열병합발전소는 한난이 나주혁신도시에 난방을 공급하고 전기를 생산·판매하기 위해 약 2700억원을 들여 지난 2017년 12월 준공시킨 발전소다. 하루 466톤의 SRF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설비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열 공급 전용 첨두부하보일러 등 2기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SRF발전소는 준공 이후 지역주민들이 "SRF연료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반발해 가동을 멈췄다. 이후 한난은 민관거버넌스 활동 이후 2020년 12월 나주시에 사업개시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나주시는 SRF가 폐기물 재생 연료의 일종이라 주민들이 환경 피해 등으로 집단반발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한난은 행정소송을 제기, 지난해 4월 1심에서 승소했고 나주시 항소에도 5월 곧바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비싼 LNG를 사용하며 연간 2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3개월동안 가동됐던 SRF발전소는 다시 멈췄다. 한난이 장성야적장에 쌓아둔 고형연료가 품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10일 광주고등법원 제1행정부(최인규 부장판사)가 다시 한난의 손을 들어주며 한난은 발전소 가동에 대한 적법성과 공익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준비 기간을 거쳐 3월 29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백재승 한난 신사업처 SRF 팀장은 "발전소가 오랜 기간 멈춰 있던 만큼 우선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가동 후 약 2주간 정비한 뒤 5월 초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광주를 통해 받고 있는 연료도 점차 생산량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주시는 이러한 한난의 SRF발전소 재가동에 계속 반대하는 상황이다. 나주시는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인 3월 3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고 가동 시작일인 지난달 29일엔 강인규 나주시장이 발전소를 직접 방문해 "즉각 가동을 중단하라"며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 시장이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통해 3선 도전을 내비친 만큼 입지 강화를 위한 정치적 행동이었다는 평과 함께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 시장이 임기 내내 SRF 가동을 반대해온 만큼 가동 중단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6월 지방선거까지 나주시 입장은 바뀌지 않으리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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