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해 시스템 개발·사업화 위한 MOU 체결
현대차, 스택 내부 핵심부품 개발·성능 평가
넥스트하이드로젠, 스택 설계 및 제작 담당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현대차·기아가 고성능, 고효율의 수전해 시스템을 개발해 그린수소 보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 확보에 앞장선다.

9일 현대차·기아는 캐나다의 수전해 시스템 제작 업체인 넥스트하이드로젠(NextHydrogen)과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시스템 공동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고성능, 고효율의 수전해 시스템을 개발해 그린수소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보급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데 양 사가 뜻을 같이 하면서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양 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알카라인 수전해 시스템의 핵심인 스택의 성능 향상에 집중한다. 스택을 고전류밀도(동일한 면적·시간 동안 더 많은 전기 공급) 조건에서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함으로써 많은 양의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스택 내부의 전극, 양극판, 집전체 등 핵심 부품 개발과 스택의 성능 평가를 담당하고, 넥스트하이드로젠은 스택의 설계와 제작을 담당한다.

양 사는 고성능 스택 개발과 시스템 적용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류밀도를 가지는 알카라인 수전해 시스템의 단점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수전해 설비의 수소 생산 효율을 높여 수소 생산 비용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중 스택 개발을 완료해 실증평가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향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추가 기술 개발 및 사업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현대차·기아는 전했다.

오재혁 현대차·기아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넥스트하이드로젠과 기술적 시너지를 발휘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그린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차·기아는 그린수소 상용화를 앞당기고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벨 아프자알(Raveel Afzaal) 넥스트하이드로젠 CEO는 “넥스트하이드로젠의 혁신적인 스택 설계 기술은 그린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라며 “현대차·기아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번 파트너십이 향후 지속 가능한 미래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새만금개발청 등 8개 기관과 ‘그린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린수소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지역별로 환경적인 특성을 고려해 그린수소의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