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2022년 IPO 추진 공시
정유 회복, 친환경E 본격화 최적 시기 평가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석유화학설비.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석유화학설비.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중 주식 상장(IPO)에 나선다. 코로나19 백신 확산으로 인한 정유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석유화학 사업 확대,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로 IPO 흥행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일뱅크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지정감사인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장은 내년 중에 실시될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74.13%의 현대중공업지주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추진은 2017년 12월 이후 두 번째 시도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를 2018년 국내 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시까지 했다. 하지만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2019년 초 글로벌 석유 1위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로에게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1조8000억원에 매각했다.

내년은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최적기로 평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 사태로 본업인 정유사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3조6899억원으로 전년의 21조1168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또한 영업이익은 전년 5933억원에서 521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는 반등이 예상된다. 1분기 매출액은 4조536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조4165억원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의 5631억원 적자에서 4128억원 흑자로 반등했다. 정제마진은 아직 1달러대에 머물고 있지만 수요가 증가하는 2분기부터는 2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케미칼,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오씨아이, 현대오일터미널 등 자회사 및 관계사를 통해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미래 사업으로 정하고 이들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70%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정유공장은 미래 사업에 원료와 친환경 유틸리티(전기, 용수 등)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RE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올해 말 상업 가동을 목표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분리막 소재 등 다양한 친환경 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한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니웰 UOP의 하이브리드 COTC(Crude Oil To Chemical) 기술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니웰 UOP는 바이오항공유 등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바이오항공유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을 활용해 100% 이산화탄소가 제거된 블루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300개, 2023년까지 전기충전소 200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