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신규 상장 목표, 확보자금 시설투자 등에 활용
1위 中 CATL 시총 165조원, LG엔솔 100조원 예상

충북 오창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공장.
충북 오창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공장.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LG엔솔이 본격적인 주식 상장에 들어갔다. LG엔솔은 현재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2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1위인 중국 CATL이 현지시장에서 시가총액 165조원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LG엔솔은 거래소 승인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일반 청약 절차를 거쳐 연내 신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엔솔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등 시장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 확충 등에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관심은 LG엔솔의 몸값(시가총액)이 얼마나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

LG엔솔은 중국 CATL에 이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LG엔솔 14.2GWh(점유율 21.5%)로 CATL 21.4GWh(점유율 32.5%)에 이어 2위이며 3위 파나소닉 9.7GWh(점유율 14.7%)보다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CATL의 중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9492억6100만위안으로 한화로는 약 165조6270억원이다. 이에 따라 LG엔솔의 몸값은 100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이는 모기업인 LG화학의 몸값 57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상장 흥행이 저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상장 전만 해도 흔히 '따상'(주가가 2배로 치솟는 업계 은어)을 예상했으나 이와 정반대로 15만5000원이던 주가가 8일 종가기준 14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최근 LG엔솔한테는 호재와 악재가 모두 발생했다. 악재로는 LG엔솔 배터리를 채택한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가 잇따른 화재로 총 7만여대의 배터리를 무상교체하는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호재로는 2년간 진행됐던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완승해 2조원의 배상금을 받기로 했다. 또한 미국 자동차업체 GM과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가 미국에 35GWh급 2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LG엔솔 단독으로 미국에 70GWh 규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엔솔의 배터리 생산규모는 현재 120GWh에서 2023년 말까지 260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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