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하이엔드급 서플라이어로 인식...적용실적 확대

고출력 특수조명과 최첨단 제어시스템, 中서 아직 못 따라와

현대차도 시스템 단위로 최초 공급, 유럽·美 등서도 콜 잇달아

모션캡처 기술 활용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생성 신규사업 추진

박형오 비솔 사장이 향후 회사의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오 비솔 사장이 향후 회사의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와 오토모티브 테스팅 솔루션 전문기업인 비솔(대표 이재영)이 그동안 강점을 지닌 자동차안전시험 위한 테스팅솔루션을 무기로 해외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또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모션캡처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시장에도 진입,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비전도 밝혔다.

비솔은 테스팅솔루션과 모션캡처솔루션, 스포츠솔루션 등 세 가지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

테스팅 솔루션과 관련해 특수광학 기술을 사용한 자동차안전시험 고속촬영용 고출력 특수조명과 최첨단 제어시스템과 ▲일주형 인조태양광 장치 등 환경 분야 테스팅솔루션과 동작분석 프로그램 Kwon3D를 포함한 모션캡처솔루션 ▲운동경기의 기록계측과 분석 및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망라한 스포츠솔루션 등 각 사업분야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이중에 테스팅 솔루션과 관련, 비솔은 지난 수년 간 공을 들인 중국 시장에서 하이엔드급 서플라이어로 평가받으면서 적용실적이 늘고 있다.

박형오 비솔 사장은 "비솔의 테스팅 솔루션은 차량충돌시험에 들어가는 특수조명시스템과 함께 시스템제어, 기구, PLC제어 등 각종 소프트웨어와 정밀제어 기술이 핵심인데, 중국에선 하드웨어 부분은 어떻게든 만들 수 있는데, 소프트웨어 기술까지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비솔의 기술력이 현지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솔은 이 같은 경쟁력 덕분에 이번에 시스템 전체로는 처음으로 현대차에도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비솔은 단품으로 현대차와 거래한 적은 있지만 시스템 전체가 주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현대차가 차량충돌시험장 시스템을 교체하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완성차 메이커에서는 20년 내외 주기로 시스템을 바꾼다"면서 "유럽도 최근 교체시기가 도래하면서 독일, 영국 기업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미국 기업에도 견적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솔이 중국에 공급한 자동차 안전시험 고속촬영용 고출력 특수조명과 최첨단 제어시스템.
비솔이 중국에 공급한 자동차 안전시험 고속촬영용 고출력 특수조명과 최첨단 제어시스템.

이와 함께 비솔이 최근 예의주시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모션캡처 분야다.

모션캡처(Motion Capture)는 사람 또는 물체의 세부적인 움직임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당초 보행분석을 위한 생명과학(Life Science), 스포츠 시장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3D작업이 필요한 VFX스튜디오나 게임, 동작의 정밀 분석이 필요한 물리치료나 로봇공학과 같은 각종 동작분석, 영상처리를 기반으로 하는 컴퓨터비전 등의 시장에서 활용 폭이 커지고 있다.

박 사장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대부분의 게임회사에 비솔 시스템이 들어가면서 그쪽 매출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메타버스가 대세인데, 그 안의 캐릭터 퀄리티가 점점 발전해 사람 같은 움직임과 모습을 원할 경우 모션캡처 기술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솔은 어떤 상황이나 모습 등의 이상여부를 탐지할 때 필요한 기존 상황과 상태 정보 데이터를 얻기 위한 인공지능 학습용 학습데이터 확보에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려면 데이터가 필요한데, 기존에는 실제 영상 이미지를 가져와서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또 개인정보 보호, 인권침해 등의 소지도 있었다"면서 "그래서 나온 게 합성데이터다. 실제 CCTV나 카메라에서 얻은 영상 대신 임의로 만들어서 그 데이터를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는 게 합성데이터다. 모션캡처 기술로 합성데이터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갖고 지난해 국책과제를 수주해 현재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때 필요한 사람의 정확한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실제가 아닌 3D로 합성데이터를 만들어 공급하는 기술이 국내에서는 드물어 지난 4월 참가한 인공지능 전시회에서도 업계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고 비솔은 설명했다.

박 사장은 "현재 인공지능을 다루는 기업들은 많지만 학습데이터를 개발하는 기업은 별로 없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현재 비솔이 갖고 있는 오토모티브 테스팅솔루션, 스포츠솔루션, 모션캡처 솔루션이 모두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영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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