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열흘 앞두고 참가 취소, “코로나19 확산 때문”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및 LFP 생산, 국내 업계 아쉬운 반응
윤석열 당선인 사드 추가배치 공약 등 국제정세 반영 관측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2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참가를 취소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2 개최를 열흘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참가를 취소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인 인터배터리 2022 개최 열흘을 앞둔 상황에서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갑자기 참가를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이유로 들었지만 최근 신냉전 국제 정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오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2 행사에 CATL이 참가 취소를 통보해 왔다고 최근 밝혔다. 

CATL 측은 “자사 배터리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홍보하겠다는 취지로 전시회 참가를 결정했으나, 최근 한국의 코로나 환자 급증에 따른 자국 정부의 한국 방문 자제요청을 수용해 전시회 참가를 취소하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CATL은 이어 “이번 전시회 참가가 한국의 코로나 상황 악화로 성사되지 못했지만, 인터배터리는 글로벌 배터리 행사 중 가장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좀 더 나아져서 꼭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세계 1위인 중국 업체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점유율은 32.6%로 LG에너지솔루션 20.3%, SK온 5.6%, 삼성SDI 4.5% 등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보다도 높다.

CATL이 세계 1위로 올라 설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국내 업체의 니켈계(NCM·NCA)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인산철계(LFP)가 주력이라는 점도 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테슬라 주력 모델에 탑재되고 있으며 현대차도 탑재할 예정이다. 

CATL이 참가 취소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국(중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 외에 다른 이유, 즉 ‘신냉전 체제’라는 국제 정세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최근 미국은 중국에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까지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는 경고를 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극심한 한-중 갈등을 일으켰던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중국 정부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9일자 사설에서 “양국 관계가 사드 문제로 냉각 기간을 거쳤지만 공동 노력을 통해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양국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사드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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