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태양광발전소를 활용해 RE100 수요기업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규정(RPS) 시장에서는 자가용 태양광의 REC 발급이 가로막혀 있었지만, 이를 국제 인증이 가능한 민간 주도 REC 시장으로 풀어보자는 논의다.민간 REC는 신뢰성 확보는 물론 RE100 이행의 걸림돌인 추적성·추가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대안이란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RPS 시장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 중인 정부 부담을 덜면서 재생에너지 보급에도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다.지난 2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인증체계 ‘I-REC’ 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REC 발급에서 제외됐던 자가용 태양광 및 주택 태양광에 인증을 부여해 신규 시장 창출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이끌기 위해서다. II-REC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기반의 민간 비영리 단체 국제추적표준재단(I-TRACK Foundation, 옛 I-REC재단)이 운영 중인 국제 표준 재생에너지 인증서(EAC) 제도다.지난 2014년부터 각국에 도입되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고정가격계약을 체결한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의무공급사인 발전사들을 대상으로 장기계약이 불공정하다며 공정위에 제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사업자들을 두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지난 22일 복수의 발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상 의무공급사와 장기고정가격계약을 체결한 일부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계약의 불공정 약관심사 청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140여 발전사업자가 참가한 이번 공정위 제소는 RPS 의무공급사 가운데 한수원과 발전5사, 한국지역난방공사, GS동해전력, 나래에너지서비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청구인들이 불공정 약관이라고 지적하는 부분은 회사마다 대동소이하게 내용에 차이가 있지만 ▲계약기간을 20년으로 정한 데에 태양광 사업자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음 ▲대출기관이 장기고정계약을 하지 않으면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 ▲정산구조상 SMP 가격 상승 시 높은 가격의 REC를 발전사들이 무료로 매입하는 격으로 큰 혜택을 받음 등을 꼽고 있다.이와 함께
SK에코플랜트가 블룸에너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발전사업에 특화된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선다. 수소발전입찰시장 낙찰 프로젝트의 금융조달을 활성화하고,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SK에코플랜트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MDM자산운용과 함께 일반수소발전입찰시장(CHPS) 연료전지사업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사업단장과 장성수 MDM자산운용 대표를 비롯한 양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MDM자산운용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분야 대표기업인 MDM그룹의 자산운용사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및 ESG 분야 등 미래가치가 높은 자산 발굴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함께 강릉연료전지·춘천연료전지·송산연료전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총 4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직접 참여해 금융지원타당성(Bankability) 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성된 펀드는 수소발전입찰시장에서 낙찰된 사업 중 SOFC 발전 사업의 후순위 차입금 및 자기자본 조달에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재
재생에너지가 우리 전력생태계의 교란종이 되고 있다.봄·가을철이면 재생에너지 과잉 생산으로 계통운영에 비상이 걸린다. 계통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지역에 집중된 태양광 설비 탓이다.연료비 0원이라는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위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태양광 발전소들은 현물시장에서 높게 치솟은 SMP는 그대로 받으면서도 비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거래, 한전은 조 단위의 지원금을 부담해야 했다.현재 재생에너지가 전력생태계의 교란종이 돼 버린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 대규모 설비 위주로 건설하는 해외와 달리 소규모 태양광에 많은 혜택을 주며,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유도한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다.만 단위가 넘는 소규모 발전기가 시장에 들어온 탓에 우리 전력산업의 최우선 가치인 신뢰도 하락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겨울철은 물론이거니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 역시도 태양광 발전은 계통운영의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전력시장에서 발전설비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만 단위의 설비가 도입된 상황에 신뢰도를 확보하는 일은 요원하다.1MW 미만 재생에너지의 100% 계통접속보장 제도는 배전선로가 지나가기 어려운 산지에 계통을
제22대 총선에서 범야권이 승리를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수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지난 10일 열린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58.33%), 조국혁신당이 12석(4%)을 확보하며 민주진영 총의석수는 187석이 됐다. 과반인 150석을 훌쩍 넘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남은 3년간 국정 운영에도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특히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달성에 큰 난관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제동을 걸고 신규 원전 설비 확충 및 재생에너지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이와 관련해 최근 수립 중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을 대폭 반영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었다. 재생에너지 활성화 대책이었던 한국형 발전차액지원제도(FIT) 폐지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화(RPS) 제도의 공급 목표치를 낮추는 등 에너지정책의 거침없는 손질에 박차를 가했다.재생에너지 위주의 탄소중립 계획에서 벗어나 원전·수소 등의 무탄소 전원을 적극 활용한 에너지전환을 이루겠다는 것.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진영의
수축의 시대를 맞이한 도시가스 업계에 연료전지가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규 수요 창출은 어렵고, 여기에 기존 시장 규모까지 쪼그라드는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대규모로 만들어낼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가스 업계는 국내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타 연료와의 경쟁 등으로 수요가 8% 가량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용 화구 대신 전기 인덕션을 사용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 또 신도시 건설시 도시가스보다는 집단에너지 진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는 줄고, 신규 먹거리 확보는 지지부진한 상태라는 것. 최근 건축물의 단열기술이 좋아진 것도 도시가스 매출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최근 기후위기 역시 앞으로 도시가스 사업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겨울철 기온이 기후위기로 상승할 경우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탄소중립에 대한 도시가스 업계의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사업 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이 같은 상황에 연료전지가 하나의 돌파구로 제시되고 있다.그동안 국내 연료전지 설비들은 연료로 도시가스를 활용하고 있었다.발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행
국내 RE100 가입기업의 예상 전력수요량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한참 웃돌면서 해당기업들이 이행률을 높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유효성이 높은 REC 거래, PPA가 아직까지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기업 수출길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리파워링을 포함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을 통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20일 한국RE100협의체 등에 따르면 글로벌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들의 잠재 재생에너지 전력수요는 6만1668GWh(약 62TWh)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21년 기준 각 기업의 전력사용량을 기준으로 삼았다. 각 기업이 제조설비를 확충하거나 여타 기업이 글로벌 RE100에 추가 가입할 경우 청정에너지로 충당해야 할 전력사용량은 더욱 늘어난다.기업집단별로는 ▲삼성 2만8555GWh ▲SK 1만2833GWh ▲롯데 6838GWh ▲현대차 3725GWh ▲LG 2117GWh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RE100 가입사 이행률 9% 수준반면 해당 기업들의 RE100 이행률은 현재 9%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RE100의 효시인 더클라이밋그룹의 분석이다. 거꾸로 말해 앞으로 남은 25년 간 최소 56TWh의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에너지·환경 정책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여·야가 그리는 밑그림은 여전히 갈리는 모습이다.국민의힘이 앞서 지난달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20일 ‘재생에너지 3540 기후 공약’을 공개했다.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두 당의 큰 방향은 일치하지만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수단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양 당은 원전을 포함한 친환경 정책과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 정책이라는 다른 길을 제시하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국민의힘은 무탄소 에너지를 확대해 글로벌 산업경쟁력을 지키는 것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균형적인 확충을 통해 무탄소 에너지를 늘려나가겠다는 게 주된 방향이다.이와 관련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해상풍력 계획입지와 인허가를 간소화하겠다는 내용이 공약에 담겼다. 주민피해보상 및 이익공유 등의 기준을 마련해 주민수용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원전·풍력 등 무탄소 전원에 유리한 전기요금체계를 갖춰나가겠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설명이다.또 올해 2조4000억원 규모인 기후대응기금 규모
최근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자, 민간 주도의 탄소 감축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업 혹은 개인이 규제없이 자율적으로 탄소 감축 실적을 인정받고,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주목받고 있다.SDX재단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VCMC) 출범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VCM이란 국제조약이나 정부 규제에 따른 감축 의무가 없는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 사업을 하고, 감축 실적에 대해 제3의 민간 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탄소배출권이나 상쇄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쉽게 말해 탄소 감축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민간 기업이나 개인이 자발적으로 탄소를 감축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탄소배출권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특히 VCM은 규제 시장보다 유연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수요자는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탄소 감축에 기여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최근 한국도 탄소중립과 RE100,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의 국제적 탄소규제 움직임에 부응하고자, VCM 활성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규제적 탄소시장
해상풍력 선진국인 영국이 자국 재생에너지 보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차액계약제도(CfD)의 수명이 다해가는 것으로 보고 변화를 예고했다. RPS제도로 선두 그룹을 쫓고 있는 한국도 영국의 전철을 밟아 제도 개선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영국대사관과 한국풍력산업협회(이하 풍력협회)는 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제4회 한·영 해상풍력 산업 포럼 2024'를 개최하고 양국의 해상풍력 산업 스페셜리스트 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영국대사관과 풍력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양국 스페셜리스트들의 만남’이란 주제에 걸맞게 양국에서 해상풍력 관련 전문가가 참가해 자국 해상풍력 관련 제도를 설명하고 산업 현황을 공유했다.영국 재생에너지 및 자원 산업 솔루션 기업 바링가(Baringa)의 루이스 헤더(Lewis Heather) 이사는 ‘영국차액계약-도전과제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영국의 차액계약제도(CfD;Contract for Difference)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영국의 CfD 제도는 영국 정부가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을 통해 기준가격(Strike Price)을 정한 뒤 15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 전력도매가격이 기준
한국과 영국의 해상풍력 스페셜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만났다.주한영국대사관과 한국풍력산업협회(이하 풍력협회)는 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제4회 한·영 해상풍력 산업 포럼 2024'를 개최했다.영국대사관과 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양국 스페셜리스트들의 만남’이란 주제에 걸맞게 양국에서 해상풍력 관련 전문가가 참가해 자국 해상풍력 관련 제도를 설명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했다.영국 국제통상부의 칼 존(Karl John) 영국국제통상부 해상풍력 스페셜리스트(Offhsore Wind Speialist)는 ‘영국해상풍력 입지선정 및 산
제주도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전력시장 제도개선 3종 패키지 시범사업이 본격화된다.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는 지난 1일부터 새정부 에너지정책에 따른 전력시장 개선을 위한 ▲실시간시장 ▲예비력시장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의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글로벌 에너지전환 움직임과 함께 우리 정부 역시 석탄·LNG 등 전통발전원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원전,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전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이 같은 환경에서 기존 전력시장의 계통한계가격(SMP)+용량요금(CP)으로 이뤄진 연료비 중심의 정산방식은 연료비보다 투자비가 중심이 되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다.이와 관련 현물시장인 하루전시장만으로 운영돼 온 우리 전력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들을 제시하는 한편 무탄소전원 확대에 맞춘 새로운 거래방식을 제주도에서부터 시범도입한다는 방침이다.실시간 시장은 그동안 전력시장 하루 전에 미리 발전량을 예측 및 입찰하던 것을 실시간 전력수급상황에 맞춰 입찰하는 제도다. 계통여건에 따라 각 시간대별 가격변동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재생에너지 출력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아울러 예비력
지난 정부가 가열차게 추진한 ‘3020 재생에너지 이행계획’은 우리 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하는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누적용량 9187MW에 불과했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2022년 2만6326MW, 2023년 2만9228MW(10월 기준)까지 성장했다.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11%까지 성장한 한국의 전력시장도 이에 맞춰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전력생산과 판매가 가장 중요했던 우리 전력시장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유연성 확보가 앞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는 한편 이에 맞춰 발전사들의 역할 또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본지는 최근 보도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곧 재생에너지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4235호 ‘재생에너지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이달부터 제주에서 시범도입될 예정인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 아래서 사업해 온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을 전력시장으로 편입하는 제도다.이 경우 재생에너지 과잉 공급으로 인한 출력제어 발생시 오히려 돈을 내고 전기를 판매하는 마이너스 입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 매 시간 그러지는 않겠지만,
“RPS 일몰에 대한 논의와 제주 입찰시장 개설은 결국 태양광발전의 그리드패리티(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화석연료 단가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시점) 달성을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입찰시장과 같은 새로운 캡(상한) 확대에 앞서, 본질적인 균등화발전원가(LCOE) 완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홍기웅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력거래단가(SMP) 0원 사태를 보고 발전사업자들은 개탄을 금치 못했다. 결국 출력제어에 대한 비용 부담 공론화, 공정한 출력제어의 기틀 마련을 통해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이날 인터뷰는 지난 설 명절 당시 3일에 걸쳐 0원의 SMP가 발생했던 문제에 집중했다. SMP가 0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의 정산액(수익) 하락을 넘어, 발전기의 출력제어를 동반한다. 이 같은 상황이 기존 발전사업자는 물론 향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위기의식 속에서 전태협 등 발전사들은 대안을 모색 중이다.홍 회장은 “아직까지 다수의 발전사들 피부에 와닿는 내용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란 점에서 수익 측면의 대책을 발굴해야 한다”며 “특히, 출력제어가 빈번한 해외를 참고
제주 재생에너지 시범사업을 둘러싼 문제는 비단 발전사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본 사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한화솔루션, 해줌, LS일렉트릭, KT 등 통합발전소(VPP) 기업들이 수익성 문제와 제도상 허점으로 인해 시장 정착에 의문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열린 ‘제주 시범사업 사업자 간담회’에 참석한 약 40명의 업체 관계자는 20여 건의 질의를 쏟아내며 시범사업의 우려사항 해소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업계가 우려하는 사항들을 정리하면 우선 입찰시장·실시간시장을 통해 중앙급전시장에 포함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시장 외부 발전원 간의 출력제어 보상(용량요금, CP)의 적절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급전시장에 포함된 재생에너지 발전원은 거래소 발전계획에 따라 가동 여부를 결정하고, 출력제어 시 CP 지급이 이뤄진다. 그러나 아직도 발전량 당 CP 정산 방식과 규모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수익 또는 손실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태양광·ESS 등 집합자원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VPP의 적정 수익은 중앙급전화의 특징인 용량요금(CP)이 판가름한다. CP를 통해 충분한 재원을 확보해야 발전사 정산과 VPP사 영업이익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
올해 설 명절 기간 동안 전력거래단가(SMP)가 세 차례 0원을 기록하면서 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향후 정산수익 급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입찰시장을 비롯한 시범사업 개시를 앞둔 제주 시장참여자들은 명확한 수익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 등은 지난 19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주 시범사업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및 통합발전소(VPP) 사업자로부터 시범사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2월 초에서 2월 말로 미뤄진 시범사업 시행 직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중요성이 컸다.이날 발전사업자들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더욱 확대되면서 마이너스 가격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현재 시범사업 규정상 사업자에 제공되는 정산수익이 불충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은 전력을 생산하는 핵심 이해관계자임에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발전사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비판했다.태양광발전사업자 단체인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의 곽영주 회장은 “입찰시장의 기획단계부터 시장 도입 직전에 이르기까지, 거래소 공고 외에는 발전사업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명회 등의 절
지난해 처음 개설돼 화제를 모았던 일반수소 발전시장에 낙찰된 24개 사업자가 금융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성 확보에 대한 대주단의 의구심이 워낙 커서 PF 딜이 계속 지연되는 분위기다.지난 14일 수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수소 발전시장에서 낙찰받은 24개의 연료전지 발전사업 중 금융 조달에 성공한 사업자는 현시점까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23곳은 대체로 금융 조달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전력 당국은 지난해 상·하반기 2차례에 걸쳐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을 진행했다. 2022년 수소법 개정으로 연료전지는 기존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외에 수소발전의무화제(HPS)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지난해 처음 개설된 일반수소 발전시장에는 연료전지 발전사업 위주로 입찰이 진행됐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입찰 결과 ▲유에이치파워 연료전지(39.6MW) ▲화성 양감 연료전지(19.8MW) ▲롯데SK에너루트(19.8MW) ▲청주 SK에너지(3MW) ▲광주 가나이엔지(7MW) 등 5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이어 하반기에는 SK에너지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1MW 이하) 등 19개 소규모 연료전지 사업자가 대거 낙
RE100 이행 인증에 사용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시장이 두 달째 약세를 기록 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재생에너지가 부족한 데다 매력 없는 매물만 시장에 풀리면서다. 지난 13일 한국RE100협의체가 최근 발간한 ‘월간 RE100 동향’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RE100용 REC 평균 거래단가는 MWh당 6만3040원으로, RPS용 REC 평균 거래단가(7만7505원/MWh) 대비 81.3% 수준이다. RPS용 대비 RE100용 REC 단가가 낮은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연속 2개월째다. 통상 RE100용 REC는 RPS용 REC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RPS 등 계약시장 의무이행에 사용되지 않는 여분의 REC로 거래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물량이 희귀하기 때문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량에 비해 기업 수요는 점차 높아지면서 비교적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8월 이후 집계된 총 51번의 REC 거래 중 RE100용 REC 가격이 RPS용 REC 가격보다 낮았던 사례는 14번뿐이었다.지난해 12월에는 RE100용 REC 가격이 8만6000원에서 5만1352원까지 하락하며, RPS용 REC(7만5317원) 대비 약
지난 10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한전의 전력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kWh당 0원을 기록했다. 최저수요도 10일 39GW 수준으로 떨어지며 계통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SMP가 0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곧 원자력·석탄·LNG 등 기존 중앙급전발전원이 계통 유지를 위한 최저 운전 기준 수준에 맞춰 운영하는 필수계통유지운전(Must run) 중이었다는 얘기다. 머스트런 운전은 SMP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연료비가 0원인 재생에너지가 머스트런을 제외한 전력생산 전부를 담당했다는 뜻이 된다.단순히 봤을 때는 한전의 도매전력요금이 순간적으로나마 0원이 됐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SMP 0원이 시사하는 앞으로의 일은 그렇게 장밋빛만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황이 계속해서 확대된다면 앞으로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석탄·LNG 등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SMP 0원이라는 신호는 앞으로 우리에게 벌어질 어려움에 대한 일종의 경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력시장 개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트리거가 될 전망이다.◆신규 사업자 늘수록 사업성 악화…재생E 카니발라이제이션 온다=전력산업계는 SMP 0원 사태가 앞으로 지속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누적 400GW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510GW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이 기하급수적으로 태양광 설비를 증설하고 있는 것에 더해 유럽에서도 대규모 설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다르게 한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2.5GW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3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510GW를 기록할 전망이다.당초 2030년에야 530GW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이미 400GW를 넘어서면서 올해 무난하게 500GW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빅2’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 시장의 큰 폭의 수요 증가로 400GW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중국 설치량은 2022년 106GW였으나, 2023년 240GW 설치돼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및 가정용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2% 증가한 33GW가 설치됐다.유럽의 태양광 수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