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바다 건너 찾아오는 봄철 불청객’

아마 많은 사람들이 중국발 황사를 떠올리겠지만 일본에서 건너 오는 뇌염모기 또한 경계대상 1순위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지난달 22일 제주도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에 따라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됐을 때 주의보를 발령한다.

올해 주의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4일 빨라졌으며 기후변화 등으로 고온다습해진 환경 탓에 월동모기가 일찍 활동한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추정하고 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에 제주,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되며 7~9월에 가장 많이 발견됐다가 10월말부터 자취를 감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250명 중 1명 정도에서 임상증상이 나타나고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20~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은 작은빨간집모기를 예방하기 위해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것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할 것 ▲가정내에서 방충망,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외 취침 시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할 것 ▲집주변의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할 것 등을 당부했다.

또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기 때문에 2008년 이후 출생아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및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일본뇌염은 매개모기에 물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질환으로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앞으로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에 지속적으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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