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원 벽산파워 상무(우)가 EEU 관계자(좌)와 계약 체결에 대한 서명을 하고 있다.
정종원 벽산파워 상무(우)가 EEU 관계자(좌)와 계약 체결에 대한 서명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전력설비 전문기업인 벽산파워가 80억원 규모의 해외수주에 성공했다.

벽산파워는 15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전력회사(EEU)와 ‘6 Lot 태양광 Mini-Grids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자금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에티오피아 도서산간지역 25개 마을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 벽산은 전체 6 Lot 중 4, 5 Lot을 수주했으며 사업 규모는 760만달러(약 85억원)다.

구체적으로 에티오피아 남동부 오로미아(Oromia)주와 남서부 남부국가민족(SNNP)주 11개 마을에 총 1.2MW와 1.15MW 용량의 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며 사업 기간은 1년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1년 ‘400kV 술룰타-게브레구라차(Sululta-Gebreguracha) 컨설팅 용역’, 2019년 ‘6 Town 배전망 개선사업 컨설팅 용역’, 2020년 ‘에티오피아 남부 국가전력망 확충사업 컨설팅 용역’에 이은 벽산의 에티오피아 내 네번째 수주 사업으로 누적 매출은 2100만달러(약 230억원)에 이른다.

에티오피아는 전력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1억1000만명의 인구 중 약 23%만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이마저도 도서산간지방은 송·배전망이 부족해 보급률이 8% 수준에 그친다.

송전망의 전력 손실률도 평균 30% 이상이라 도심에서 떨어진 도서산간지역은 오프그리드(Off-Grids) 형태의 전력 자급자족이 시급한 상황이다.

벽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협력개발지원사업(ODA)의 전담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에티오피아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지원사업(미화 약 250만 달러 규모)’의 성공적 수행의 결과”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의 오프그리드 전력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KIAT의 예측이 적절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토교통부의 지원으로 해외건설협회가 운영중인 ‘해외건설 시장개척 프로젝트 지원 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주 활동을 지원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을 발판으로 에티오피아 진출해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벽산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를 아프리카 사업개발 거점 국가로 삼고 가나,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력사업 컨설팅을 비롯해 에너지 효율화, ESS(전력저장장치) 등 에너지 신사업은 물론 다양한 발전사업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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