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명기업,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되자 즉각 재택근무
배선기구·승강기 분야도 전전긍긍하면서 방역지침 강화 등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무실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청 (제공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무실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청 (제공 : 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반 소비자 접촉이 많은 LED조명, 배선기구, 승강기 업종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조치를 한층 강화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코로나 확산에 맞춰 지난 19일 서울·경기와 인천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 곳은 바로 LED조명업계다.

일반 B2G와 B2B뿐만 아니라 B2C 시장이 활성화된 LED조명업체들의 경우 근무형태에 변화를 주거나 방역조치를 대폭 강화하는 형태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시그니파이코리아(옛 필립스라이팅)와 오스람코리아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즉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레드밴스는 아직 재택근무까지는 시행하지 않았지만, 외부인 대면 금지, 미팅 금지, 마스크 착용 철저 등을 실천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오스람 관계자는 “본사 지침으로 갑자기 재택근무가 결정됐다”면서 “다음 주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선일일레콤과 파인테크닉스, 솔라루체 등 조달 상위권 업체와 말타니 같은 업종 대표기업들도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방역을 한층 강화하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파인테크닉스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면서 본사 사무실 방역을 주 2회로 늘리고, 출입 시 발열체크 등을 확실히 하고 있다. 또 말타니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최대한 일반 대중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오전 10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을 시행 중이다.

조명업체 관계자는 “제조업체의 경우 생산라인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재택근무 같은 게 쉽지 않다”면서 “각자 직원들에게 방역에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하고, 스스로 조심하도록 유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선기구 업종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르그랑코리아는 기업 특성상 출장이 잦다보니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는 지역에 직원들이 방문해야 하는 경우, 출장일지 작성 및 철저한 사내 방역지침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르그랑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대책을 강구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사내 방역지침을 준수하는데 느슨해진 면이 있었는데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강기 관련 업종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승강기 분야는 부품별 업체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고, 영업이 이어지는 구조라 한 업체가 코로나19로 폐쇄될 경우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으며, 건설사 공기를 맞추는 일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승강기 검사를 담당하는 승강기안전공단 또한 승강기 검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뒤 반드시 소독 및 방역을 실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꾸준히 방역을 실행해 왔지만, 이번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방역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다른 업체의 폐쇄가 자사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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