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일본은 1.5%포인트 감소, 중국은 1.0%포인트 상승
유리한 진출 환경 조성위해 현지 전기차 판매 인센티브 확대, 완성차·부품 관세 인하 협상 등 필요

아세안 주요 6개국 브랜드별 판매현황.
아세안 주요 6개국 브랜드별 판매현황.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가 아세안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최근 자동차 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350만대 규모(지난해 기준)의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는 2015년 대비 지난해 판매 비중이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1.5%포인트 감소했고 중국 브랜드는 1.0%포인트 상승했다.

아세안 국가별 내수시장 규모는 인도네시아(103만대), 태국(101만대), 말레이시아(60만대) 등 3개국이 전체 판매의 7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한국 업체가 베트남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 업체는 태국·인도네시아에서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업체는 아세안 시장 전체적으로 점유율을 소폭씩 늘리고 있다.

아세안 역내 생산비중도 한국 브랜드는 2015년 대비 지난해에 현지생산 증가로 2.8%포인트 오른 반면 일본 브랜드는 2.6%포인트 축소됐다. 중국 브랜드는 1.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 업체의 생산비중이 소폭 증가했지만 아세안 자동차 생산공장 115개(조립공장 포함) 중 우리 업체의 생산공장은 7개(6.1%)에 불과하다. 일본 업체는 64개(55.7%)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역시 한국 업체는 아세안 전체 39개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일본 업체는 태국에서만 2100여개 이상의 업체가 현지 진출중이다.

최근 아세안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중·일 3개국의 브랜드 특징을 보면 우리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베트남 현지조립 생산물량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완성차공장(지난해 12월 착공)을 통해 이곳을 중심으로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는 시장이 정체된 태국, 인도네시아 위주의 생산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시장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편이다. 또 아세안 국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과 달리 하이브리드차 판매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브랜드의 경우 저가 SUV 모델 등의 현지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업체를 인수·합병해 아세안 시장 진출을 지속하고 있다.

KAMA 측은 앞으로 우리 업체가 아세안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일본 브랜드에 비해 열악한 부품 현지화율 제고, 현지 생산거점 구축, 유통 및 애프터서비스(AS)망 등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전기차 틈새시장 선점을 위해 보급형 전기차 생산,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와의 협업, 아세안 정부조달시장 참여 등 판매 활로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간 세제혜택 격차 확대 협의, 높은 관세를 부과중인 국가(태국, 말레이시아 등)와 FTA 추진, 현지 부품업체에 대한 정보 지원 등 측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아세안 시장은 높은 관세와 다양한 비관세장벽으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가 ▲완성차·부품에 대한 관세인하 협상 추진 ▲현지 진출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 및 정보 지원 확대 ▲현지 정부와의 소통을 통한 업계 애로 해소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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