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양광과 ESS사업에 집중 예정'
작년 10월 에넬엑스코리아로 공식 전환
전기차충전, 스마트조명 등 새로운 에너지신산업 분야 진출도 타진

김형민 에넬엑스 코리아 대표
김형민 에넬엑스 코리아 대표

(편집자 주) 로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력회사 에넬(Enel)은 2017년 8월 전력수요관리 회사인 에너낙(EnerNOC) 그룹사를 인수했다. 에넬그룹은 유럽과 남미 등에 전기와 가스 등을 공급하는 전력 및 신재생 회사다. 에넬이 유럽 전역에 공급하는 에너지의 양은 89GW로 대한민국 전체 에너지 생산량과 비슷한 규모다. 에넬의 자회사인 에넬엑스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탄소배출권, 전기차충전사업 등 에너지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에넬이 에너낙을 인수하면서 에너낙 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에넬엑스코리아로 공식적으로 명칭을 전환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2019년, 김형민 에넬엑스코리아(Enel X Korea) 대표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에넬엑스코리아로 전환하면서 우리 회사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형민 에넬엑스코리아 대표(사진)는 에너낙과 에넬의 인수합병이 자사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과거 전력 수요자원(DR)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에넬의 자본력과 해외 경험을 토대로 에너지신산업 전반으로 업역을 넓혀갈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된 500여개 DR 자원과의 연계는 물론이다. 김 대표는 지난 인수합병을 신재생 분야로 진출을 준비하던 에너낙과 전력수요관리 분야 등 융통성 있게 전력 분야를 확장하려는 에넬의 니즈가 결합된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DR 사업을 공고히 하는 한편, DR을 넘어 태양광과 ESS 시장에 적극 진출 중입니다.”

에넬엑스코리아는 태양광과 태양광 연계 ESS에 투자하고 수익을 셰어하는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사업을 개발해 왔다. 현재 10여개 기업들과 이미 MOU를 맺었고 최종 계약을 거쳐 3월 중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넬의 자본을 사업장들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사업장과 에넬엑스코리아가 윈윈할 수 있는 형태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이에 더해 신재생시장에 한발 앞서 투자해온 유럽에서 다양한 솔루션과 기술 지원을 가져올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태양광과 ESS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전기차충전 인프라, 스마트조명 등 새로운 에너지신산업 분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김 대표는 DR과 태양광, ESS뿐 아니라 또 다른 분야로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와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세계적 흐름에 한발 앞서나갈 에넬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전기차충전 시장의 경우 유럽처럼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타 충전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와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에넬엑스는 현재 유럽 내에 전기차 충전소를 보급 중이며 2022년까지 이탈리아에 1만40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넬의 모토싸이클과 충전 모델
에넬의 모토싸이클과 충전 모델

“에넬엑스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빠른 성장세 때문입니다. 한국은 신재생에너지의 후발주자이지만, 서구에서 시행착오를 통해 먼저 얻은 교훈과 노하우를 접목한다면 에너지산업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대표는 에넬엑스가 전 세계 지사 중에서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분야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 43GW를 풍력·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에넬의 경험을 한국시장에 접목해 더 완전한 시장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에너지산업 내 새로운 가치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에넬과의 인수합병을 계기로 자본과 지식, 기술 모두가 에넬엑스코리아에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에넬엑스코리아는 더 바쁘게, 열정적으로 모든 직원이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기회와 열정이 만나 유의미한 열매를 수확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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