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도내 모든 화력발전소가 긴급 정지하거나 파손되면서 정전피해가 잇달았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도내에서 295만 세대가 정전되고 신호와 의료기관 등 시민 생활에도 불편을 겪었다.

철도와 항공 등 교통기관도 심각한 영향을 받아 본토와의 왕래도 쉽지 않은 상황이며, 유선전화 3만4000회선이 불통돼 휴대전화 연결도 어려운 상태다.

홋카이도전력의 마유미 아키히코 사장은 “모든 전원이 꺼지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홋카이도 전체 전력 복구에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홋카이도전력에 따르면 도내 유일한 원전인 도마리 원전은 이미 가동이 정지됐다.

또 진원과 가까운 관내 전력의 약 50%를 조달하는 도마토아츠마 화력발전소(165만kW)도 지진의 진동을 감지해 긴급 정지됐다.

4호기의 터빈에서는 화재가 발생했고, 1·2호기에서도 수증기가 발생하는 등 배관이 손상돼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마토아츠마 화력발전소의 가동 정지로 전력수급 균형이 무너져 도내 또 다른 화력발전소 3곳도 모두 정지됐다.

홋카이도전력은 화력발전소의 재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수력발전소 5개 곳을 가동시키는 등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

홋카이도 도내 정전은 1951년 홋카이도전력 창업 이후 처음이다.

도내에서는 지진의 영향으로 각지에서 엘리베이터가 긴급 정지돼 갇히는 일이 발생했으며, 의료기관도 긴급 비상발전기로 겨우 운영되고 있다.

신호등도 제기능을 잃어 경찰관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병원 등 중요 시설에 비상발전 차량을 파견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으며, 그 외 전력회사에도 지원 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295만 세대 정전 배경은=홋카이도 전역이 정전된 이유는 지진으로 인해 최대 발전소인 도마토아츠마 화력발전소가 긴급 정지하면서 다른 발전소들이 연쇄적으로 멈췄기 때문이다.

송전할 때 주파수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최대 발전소인 도마토아츠바 발전소가 정지되면서 다른 발전소들의 설비 손상이 우려된 것이다.

때문에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전력회사는 수요에 맞춰 각 발전소들의 발전량을 조정한다.

그러나 홋카이도의 경우 도마리 원자력발전소는 3기 모두 정지 중이었고, 1개 발전소에 전력을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해 피해가 컸다.

진원 인근에 위치한 도마토아츠마 화력발전소는 165만kW급으로, 지진이 발생하면서 출력 중이던 3기가 모두 정지됐다.

홋카이도 전력에 따르면 홋카이도 전역의 전력수요량은 약 310만kW로, 도마토아츠마 화력발전소는 그 절반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담당자는 지난 6일 “순식간에 165만kW가 정지되는 사태를 미리 대비한 방책까지는 준비하지 못한것이 아니냐”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전원 탈락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홋카이도가 도마토아츠마 화력발전소에 크게 의존했던 배경에는 도마리원전 가동 정지가 있다. 도마리원전 출력은 전체 207kW로, 홋카이도 내 최대 전원이지만, 2012년 5월부터 모두 정지된 상태다.

▲홋카이도 전력수급 정상화,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홋카이도의 전력수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대규모 정전의 발단이 된 홋카이도 내 도마토아츠마 화력발전소의 복구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대신은 “기업 등의 활동이 활발해 지는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30분이 진짜 고비라면서 “홋카이도 도민들과 도내 기업, 관계기관, 전력회사, 정부가 힘을 모아 절전 목표 20%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마토아츠마 발전소 복구시기에 대해 홋카이도전력 마유미 아키히코 사장은 지난 8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1주일 이상, 혹은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 규슈전력, 신재생에너지 출력 제어, 규슈 본토서 실시

9월 중에도 가능할 듯, 공급량 급증해 수급불균형 우려

규슈전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억제하는 출력제어를 9월 중에도 규슈 본토에서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규슈전력 관내에서는 태양광발전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급증해, 낮 시간 동안 수급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규슈전력 담당자는 “출력제어는 대규모정전을 예방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출력제어 대상은 출력 10kW이상 설비를 보유한 사업자다.

전력 공급량이 수요를 대폭 뛰어넘는 경우에는, 전날 예고를 한 뒤 규슈전력이 발전정지를 지시한다.

규슈전력은 홈페이지에서 출력제어 가능성에 대해 공표를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 고정가격매입제도(FIT) 아래, 신재생에너지 도입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규슈 본토에서는 2011년 말에 74만kW였던 신재생에너지 총 출력이, 2018년 7월 803만kW로,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수급에 따른 발전이 불가능하다.

규슈전력은 지금까지 양수발전소 등 잉여전력을 흡수해왔다.

봄과 가을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수요의 80%를 초과하는 시간대도 생기는 등 수급 균형 유지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규슈전력 이즈츠 카이시 운용계획그룹장은 “수급 균형이 크게 무너지면 규슈 전체 정전의 가능성도 있다. 출력 제어는 그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불가결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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