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된 폭염 때문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전기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력수급 상황 안정을 위해 가용한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전력공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수용가 자체의 정전으로 인해 국민들이 무더위에 고통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2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의 경우 변압기의 용량이 부족해 에어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정전이 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한전과 전기공사업계는 정전 발생시 신속한 복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전은 각 지역본부 또는 지사별로 밤 10시까지 비상대기를 하면서 아파트 정전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 달려가 최대한 빨리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전기설비 유지관리를 하고 있는 전기공사업계도 정전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전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아파트 정전의 경우 대부분 노후설비 교체를 미뤄서 발생하고 있다”며“ 노후 설비에 의한 정전은 재산 및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아파트 주민들이 노후 전기설비를 사전에 교체할 수 있도록 계도활동은 물론 적극적인 교체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전도 노후변압기 교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의 노후변압기 교체 사업을 보면 대상은 15년이 경과했거나 용량이 세대당 3kW 미만의 노후변압기로 지원금액은 1kVA당 1만 6000원이다. 영구, 공공, 국민임대 아파트가 지원 1순위다.

한편 한전에 따르면 올 7월 아파트 정전건수는 91건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43건 대비 112% 증가했다. 주요 원인으론 구내 차단기류 고장 (48건, 52%), 변압기 고장 (21건, 23%), 개폐기류 고장(6건, 7%) 순 이었다. 특히 신축 후 25년이 경과한 노후아파트의 정전 발생률이 15년 미만 아파트 대비 9.5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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