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전기차, ESS시장 확대 힘입어 2분기도 장밋빛 전망
SK이노베이션, 중국 EV 일몰 앞두고 현지 공장 설립 등 잰걸음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중대형 이차전지 업체들이 올해 1분기 호성적을 거둔 가운데 전기차, ESS 등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배터리 부문에서 1조244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5% 신장했다. ESS와 소형전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출하량이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양대산맥인 삼성SDI는 매출 1조4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9%가 늘었다. 역시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선 이들 배터리 제조사의 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 전 세계가 전기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시장 상황과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2분기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올해 1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총량이 전년 대비 57%가량 늘어난 10.28GW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분기 1270.4MWh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다만 성장률은 39.0%로 시장평균을 밑돌았다. 5위 자리를 지킨 삼성SDI는 전년비 57.9% 늘어난 678.6MWh를 차지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도 ‘2018 글로벌 에너지 저장 부문을 이끌 6가지 전망’ 보고서에서 2017~2018년간 전체 설치용량이 15.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올해 글로벌 ESS 설치 용량이 20.4% 증가하는 등 에너지 저장 분야 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해석이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 소식도 2분기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0년까지 총 2394억원을 투자해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배터리 핵심 원료 확보와 현지 인프라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삼성SDI도 최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의 2020년 보조금 일몰 시점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바 있다.

후발주자 격인 SK이노베이션도 중국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차이나 홀딩스’에 864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하고, 추격에 나섰다. 법인명은 ‘블루 드래곤 에너지’로 변경했다. 중국 현지에 셀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위치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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