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비용으로 맞춤형 무선전력전송시스템 구현 가능”

류성한 LS전선 WP21 선임연구원이 물속에서 전력전송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류성한 LS전선 WP21 선임연구원이 물속에서 전력전송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LS전선이 혁신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육성·지원하고 있는 ‘사내벤처’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2016년 9월 출범 이후 1년 반 정도 만에 숨어 있던 역량을 발휘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선업체인 LS전선이 무선전력전송에 투자하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사업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WP21(Wireless Power21)’은 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 미래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기술이다. 휴대폰을 비롯한 가전기기들을 무선 충전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새롭게 출시되는 모델들은 대부분 무선충전을 지원할 정도로 관련 기술이 범용화됐다.

LS전선의 사내벤처 WP21은 이름 그대로 기존에 활용되는 기술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무선전력전송 솔루션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특히 유선으로는 연결이 불가능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곳에 무선전력전송 솔루션을 제공,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WP21은 이와 관련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서비스 제공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WP21의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무선충전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의 무선충전시스템은 전력을 전송하는 송신부(Tx)와 받는 수신부(Rx)가 1:1로 구성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면 WP21의 기술은 Tx 하나 당 여러 개의 Rx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Tx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시스템을 구현, 보다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또 전력전송이 가능한 거리도 내부 코일의 2~3배 정도인 데다, 중계기를 이용해 안전하게 확장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강점이다.

WP21은 이 같은 기술 장점을 활용, 응용분야를 연구하고 발굴해 고객들에게 제안해나가고 있다.

류성한 LS전선 WP21 선임연구원은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많다. 물속에서도 누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어항이나 냉장고, 항만, 교량 등 다양한 곳의 안전 관련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유럽 고객과 어항 관련 제품을 개발,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어항 사업은 가격뿐만 아니라 미관적 요소도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장으로, 무선전력전송 기술의 확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전했다.

WP21은 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자동차,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영선 LS전선 WP21 수석연구원은 “무선으로 유선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우리의 목표는 유선이 너무 불편하거나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찾아,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무선충전하면 일반적으로 휴대폰이나 전기차 등을 떠올린다. 우리는 그런 범용적인 분야가 아닌, 파이는 작더라도 특수한 분야, 즉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고객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응용분야를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S전선의 사내벤처는 사내 공모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접수, 시장 진출 가능성과 보유 역량 검토 등을 거쳐 선정, 운영된다.

사내벤처는 최대 3년간 회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인큐베이팅 완료 후 사업 가치에 따라 금전적 보상과 신규 법인 설립에 대한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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