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축적’ 자신감, ‘자연대류 수배전반’ 등 제품 차별화 실현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일신전기 입구에는 ‘축적의 기업’이라고 쓴 간판이 크게 보인다. 전력기기 분야에서 오랜 기술적 축적을 쌓았다는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한 문구다.

일신전기(대표 이용학·사진)의 ‘친환경 자연대류 열순환 내진형 배전반(고압반·저압반·전동기제어반·분전반)’을 앞세워 조달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가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을 획득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배출면을 이용한 자연대류 열순환과 열기배출 촉진장치로 열기배출을 향상시킨 수배전반 제조기술’에 대해 산업부 녹색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일신전기의 배전반은 지진, 충격 등이 가해질 경우 탈선과 일정 수준의 변형방지를 위해 고강도 탄력스프링 내부에 두 개의 고리를 달고, 이를 원형기둥 우레탄으로 감싼 구조를 채택했다. 탄력스프링과 두 개 연결고리의 간격은 상·하 진동을, 탄력스프링과 원형기둥 우레탄은 좌·우 진동을 각각 줄여 지진이나 극심한 외부충격을 커버할 수 있다.

주스프링과 인장스프링이 분리돼 외부충격 시 변위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내진 기능을 분전반에 구현하는 게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콤팩트한 분전반에도 적용할 수 있다. 구조가 그만큼 간단해서 20mm까지 크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학 일신전기 대표는 “외함이 배전반의 주 기술인데도 그 중요성은 아직 잘 인식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폐쇄형 배전반이나 분전반에서 외함의 역할에 따라 내장 기기, 성능·효율, 안전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제품은 외함 하부의 배출면과 공기의 상승기류를 활용해 자연적인 통풍으로 내부의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자연대류형 수배전반은 내부 기기들로 발생된 열기를 배출면을 활용해 외부로 배출한다”며 “내부 온도 상승에 따른 기기 수명단축이나 성능저하, 효율감소를 방지하고 에너지손실과 사고를 예방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일신전기는 자연대류 현상을 다른 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3월 전기조합의 고압배전반(SPS-KEMC 2101-609)과 저압배전반(SPS-KEMC 2101-610) 단체표준에 반영시켰다. 자체 특허를 일반에 오픈한 것이다.

이 대표는 “현장에선 여전히 배전반 내부 온도상승에 따라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단체표준이 제정된 만큼 많은 기업들이 자연대류형 배전반 외함을 채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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