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투자·원자재 수출국 경기 동반회복 기대

세계은행(World Bank)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선진국의 투자와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가 동반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세계은행이 내놓은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구매력평가(PPP) 기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6개월 전 세계경제 성장률을 3.6%로 예측했던 세계은행은 반년 만에 전망치를 0.1%p 높게 고쳐잡았다. 이는 지난해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수치와 동일하다.

수정 전망치를 내놓은 세계은행은 6개월 전보다 세계경제의 변수들이 균형을 이루는 형태라고 평가했다.

우선 세계은행은 상방요인으로 예상을 넘는 세계 경기 성장세를 지목했다. 하방요인으로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 증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자본축적 규모 감소 ▲고령화에 따른 세계 잠재성장률 하락 등이 제시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 경제는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와 투자·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시장환율 기준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국의 성장전망치도 대폭 개선했다.

미국의 경우 민간투자와 소비가 확대돼 성장률 전망치가 2.2%에서 2.3%로 높아졌다. 일본도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과 국내 수요확대, 견조한 수출 증가 등을 이유로 1.0%에서 1.2%로 상향조정됐다.

유로지역은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1.5%에서 1.9%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신흥국에 대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과 같은 4.5%로 예측됐다.

아울러 세계은행은 선진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과 금융감독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흥국에는 거시건전성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측면에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도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또 선진국은 투자확대, 교육훈련의 질 향상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여성·청년·노년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환경 개선 및 거버넌스 개혁 등 신흥국의 노력도 언급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