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비전 원천기술 확보 해외시장 ‘정조준’

인공지능(AI) 영상분석 플랫폼 기업인 델리아이(대표 정종모)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현장 일선에 적용하고 있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기업은 2013년 ‘머신비전’ 코어기술을 개발하며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머신비전은 카메라 등 시각 매체를 통해 입력받은 영상의 특정 패턴을 추출해 분석하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원천기술을 확보한 이 기업은 2015년 LG전자의 공장제품 품질검사에 기술을 도입, 상용화에 성공하며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당시 사업 규모는 5억원에 불과했지만, 머신비전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 통합솔루션 ‘트랜스에이아이(TransAi)’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게 델리아이 측의 설명이다.

상용화를 거친 트랜스에이아이는 이 기업이 업역을 사회안전환경 분야 전반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트랜스에이아이가 단일 분야에 한정되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의 필요에 맞게 영상분석기술을 분리·부분조합·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히 패턴분석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기술과 달리, 이 기술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현장 환경에 따라 머신러닝․딥러닝 등 최적화된 학습방식이 적용된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교통·방범·방재·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가 혼합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이 기술의 주목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 기업은 다수 기관·지자체의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실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진행된 ‘부산광역시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부산광역시는 미국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추진 플랫폼인 GCTC(Global City Team Challenge)에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사업 선두 지자체 중 하나다.

이 기업은 부산시와의 실증사업에서 교통 분야에 트랜스에이아이를 도입해 기술의 우수성을 인증받았다.

부산시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 중엔 유일하게 GCTC에 참여 중인 이 기업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외 추세에 발맞춰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시티의 성지’로 꼽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CVC 비전센터’와 체결할 예정인 공동 연구개발·사업 MOU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미국 진출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또 올해 상반기엔 태국 투자청, 스마트시티 푸껫 등 기관 협력으로 치앙마이 사업에 참여,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정종모 델리아이 대표는 “창사 이래 매년 매출의 5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원천기술을 확보해온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안전환경 분야의 영상·이미지·텍스트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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