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드변압기 설비 국산화 주역...강소기업 '발돋움'
최근 일본에 건식변압기 설비 수출 쾌거

대경기연(DKM, 대표 이주철.사진)은 국내 몰드변압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 중 하나다.

진공주형설비(VCT)를 비롯해 고·저압 권선기, 드라이오븐 등 몰드변압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설비 대부분을 국산화해 납품한 곳이기 때문이다.

외산 장비를 활용해 몰드변압기 시장에 진출하려면 대략 100억원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지만, 대경기연의 국산 설비를 활용하면 15억원 정도에 가능하다. 외산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생산이 가능한 셈이다.

이주철 대경기연 대표는 산업용 기계를 만들던 대경기계의 기계사업부를 인수, 1999년 대경기연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대경기연 설립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몰드변압기 설비 개발에 뛰어들었다”면서 “당시 외국기업과 경쟁해 모 대기업 물량을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대경기연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몰드변압기 제조기업에 주요 설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외산 대비 가격경쟁력이 탁월한 비결은 ‘부품’에 있다. 값비싼 독일 G사 부품 대신 국산 부품을 활용해 생산성이나 품질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설비가 탄생했다. 대신 가격은 현저히 싸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독일제 저압권선기가 대략 12~15억 정도 수준인데, 우리 제품은 3~4억원에 납품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국내 모 대기업도 독일 장비를 교체하고 모두 우리에게 견적을 의뢰할 만큼 신뢰성과 인지도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몰드변압기 핵심 설비인 진공주형설비도 외산은 약 30억원 가량이지만, 대경기연은 8억원 정도에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몰드변압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판단, 신성장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분주하다.

최근 일본에 4000kVA급 초고압 건식변압기 설비를 수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납품하며 쌓은 기술력이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는 “중국과 대만에는 2005년부터 수출을 시작했지만, 일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첫 수출에 성공한 만큼 본격적인 일본시장 진출을 타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결국은 해외시장에 살 길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최근 지멘스 중국공장에서 고압 권선기를 발주했다. 반응이 좋으면 전세계 지멘스 공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정체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실적을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경기연은 앞으로 3년 이후 지멘스 납품 매출만 연간 15억 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몰드변압기 생산설비를 만들면서 1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면서 “앞으로도 기술개발에 매진해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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