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2세 경영 안착 ‘제2 도약’
ESS・개폐기 미래먹거리 선정

‘백년기업을 만들자’

1994년 설립돼 올해로 23년 동안 전력량계로 한 우물을 파온 서창전기통신(대표 윤성희.사진)의 기업 모토다. 이 회사는 최근 2세 경영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100년 중 이제 20년을 막 지났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 회사의 최근 행보를 보면 전망은 밝다. 전임 윤계웅 회장의 뒤를 이어 젊은 윤성희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서창전기통신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먹거리이자 캐시카우인 계량기를 비롯해 차세대 먹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에코개페기 등 크게 3개 사업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짰다.

계량기 사업은 한전 중심의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설립 이듬해부터 한전에 계량기를 납품한 서창전기통신은 20년 동안 줄곧 제품을 공급해왔다.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한전의 우수 협력사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전력량계 분야 최초로 자체검정사업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자체검정사업자격은 최근 5년 내 전력량계 검정 불량률이 제로에 해당되는 업체에게 주어지며, 자격을 획득한 업체에겐 계량기 검정절차가 생략된다.

한전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지난 4월에는 20억원을 들여 나주혁신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도 전력량계 연간단가 계약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나주시대를 열었다.

또 업계 최초로 미국표준협회(ANSI) 규격을 만족하는 전력량계로 해외시장에서도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특히 윤 대표의 ‘뚝심 경영’과 ‘마더십’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남미 지역 공략에 성공, 지난해에만 해외수출로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창전기통신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2004년부터 중국에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맞춤형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윤 대표는 “해외 시장은 4~5년 동안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인내심과 꾸준함으로 승부하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남아와 중국 시장을 우습게 여기고 한탕주의만 쫓아 진출하다보니 현지 준비와 공부가 덜 돼 있어 실패하는 사례가 크다”고 조언했다.

서창전기통신은 3년 전부터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ESS와 개페기를 선정해 품목 다각화에 나서기도 했다. 전력량계만으로 매출 확대를 이루기엔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력수급 안정화와 에너지효율 극대화 정책과 맞물려 ESS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사업 진출을 결심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ESS 개발을 위해 연구인력 충원과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고, 이제는 자체 기술로 PCS와 EMS 등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윤 대표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복지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중소기업의 힘은 인력과 기술력이라 생각한다”며 “자사는 임직원의 둘째 자녀부터 월 15만원씩 애국수당을 지급하는 등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기여하고, 직원들의 만족도와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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