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 넘었던 전선 시판품 조사 부적합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관련 업계와 전선조합이 수년간 적극 추진해온 불법·불량전선 퇴출 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와 조합은 보다 적극적으로 불법·불량전선 퇴출에 나서 부적합률 0%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상복)은 올해 상반기 TFR-CV, TFR-GV, HFIX, HIV, VCTF 등 전선 시판품 조사를 통해 147회의 시험을 진행한 결과 부적합 수 2건, 부적합률 1.36%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회원사 139건, 비조합원사 8건의 시험 중 회원사 제품에서 2건의 부적합이 발생했다.

조합은 이에 따라 부적합 제품을 만든 회원사 2곳을 대상으로 1차 경고 조치했다. 1회 위반 업체는 경고에 그치지만, 한번 더 위반할 경우 폐기물 부담금 면제제도(자발적 협약)와 연계해 자발적 협약에서 제외된다. 이 경우 해당 업체는 폐기물 부담금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전선조합은 이와 관련 지난해까지는 도체저항, 길이 2개 항목에 대한 시험이 진행된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열안정성, 핫셋, 산소지수 등에 대한 시험이 추가됐음에도 부적합률은 오히려 감소해 전선제조업체들의 의식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전선 시판품 조사는 전선조합이 시중에 판매되는 전선을 무작위로 수거, 불법·불량 여부를 판별해내는 사업으로, 2012년 처음 시작됐다.

2012년 조사에서는 300회의 시험이 진행됐으며, 조합원사에서 11건, 비조합원사에서 8건의 부적합이 발생했다.

당시 조합은 해당 업체에 대한 경고와 함께 4건의 중대한 위반에 대해서는 고발조치도 진행했다.

이후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5.30%와 3.73%로 부적합률이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3.31%까지 줄어들었다.

전선조합 관계자는 “2012년 시판품 조사가 처음 진행됐을 당시만 해도 6.33%에 달했던 부적합률이 최근에는 1%대로 떨어졌다”며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업계와 조합의 ‘시장개혁’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업체들의 의식 개선에 나서 불법·불량전선 유통을 근절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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