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사퇴 압박과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가 부담으로 작용한 듯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가스공사는 21일 공시를 통해 이승훈 사장이 의원면직됨에 따라 안완기 관리부사장이 대표이사 선임 때까지 사장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사장 중에서는 이 사장이 처음 사표를 냈다.

이 사장은 2015년 7월 취임해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은 데다 검찰수사 등 외부 요인이 없었지만, 최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으로부터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인’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사임 압박을 받아온 게 사표 제출의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에 이어 24일에는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5개월 앞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사장은 최근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껴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일 가스안전공사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문서와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감사원이 가스안전공사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최종 면접자 순위가 뒤바뀐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 의뢰를 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사장의 사표제출로 가스안전공사는 당분간 내부 규정에 따라 오재순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두 사람 모두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이어서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물갈이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상당수 기관에 대한 감사원과 국무조정실 등의 감사가 진행된 상태여서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기관장들이 더러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신임 장관은 26일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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