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 심각, 서비스 경쟁 유발할 수 있는 방안 마련 필요

가상발전소로 불리는 수요자원거래시장(DR시장)이 출범한지 4년만에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는 서비스 경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DR시장은 에너지신산업 분야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써 총 자원용량 4385MW를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여름철이나 겨울철 냉난방 수요가 급증할 때 미리 계약해 둔 공장에서 전기사용을 줄여 전력공급을 안정화 시키는 제도다. 이 때문에 가상발전소로도 불린다.

DR시장에서 활동하는 수요관리사업자(DR사업자)들은 평소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을 미리 확보하고, 확보한 자원용량만큼 정산금을 받는다. 4년이 흐른 지금 웬만한 고객들은 모두 DR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했고, 시장에서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문제는 사업자간 경쟁이 서비스, 품질 경쟁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수수료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별다른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DR사업자끼리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 거의 없었고, 결국 고객들도 수수료로 사업자를 선택해왔던 것이다.

업계에서도 DR시장은 정부가 개설하고 지원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수수료 경쟁으로 시장을 운영하기 보다는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치킨게임이 심각한 지금 상황에선 DR사업자들도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정부나 전력거래소가 서비스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준다면 사업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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