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마지로’ 노력으로 회원 위해 존재하는 시회 될 것”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김갑상 부산시회장((주)상화전력 대표)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에 나오는 명언을 언급하며,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회장을 왕에 비유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지만 그 무게만큼은 견딜 각오를 갖고 재선에 도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2월 정기총회에서 김 회장이 회원들에게 전한 8분가량 되는 출마의 변은 쉼 없이 뛰어온 지난 3년에 대한 소회, 시회 운영에 대한 준비된 철학이 담긴 명연설로 평가된다. 원고를 단 한 차례도 보지 않은 채 오로지 회원만 바라보던 그의 모습에서 진심이 보였던 걸까, 그는 부산시회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저를 선택한 회원들의 뜻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처럼 앞으로의 3년도 회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견마지로(犬馬之勞)의 노력을 해달라는 주문일 겁니다.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부산시회가 되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3년간 입찰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싸움닭’ 역할을 자처했다.

분리발주 규정을 위반하거나 규제로 인해 회원들의 권익이 침해될 경우 법과 규정에 근거해 논리적이면서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지금까지 발주처와 오고간 문서를 쌓아놓으면 두 뼘이 넘는다. 그는 그동안 직원들이 고생이 많았다며 회장의 뜻에 적극적으로 따라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업계 불리한 입찰제도 개선 ‘싸움닭’역할 자처

김 회장은 현재 태양광발전장치의 직접생산 확인기준 폐지를 위한 건의서를 작성해 회원들의 연명날인을 추진 중이다. 약 700개 회원사의 서명을 받아 정부부처를 비롯한 각계각층에 제도 개선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태양광발전장치는 모듈이 전체 가격의 50%, 인버터가 10~15%, 구조물이 20%를 차지합니다. 자재 값이 80~85%를 차지하는 셈이죠. 나머지가 전기공사입니다. 완제품으로 납품하는 다른 기자재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그런데도 대부분 발주처는 태양광발전장치를 물품구매로 발주하고 중소기업청에서 발급한 직접생산확인증명서를 조달청에 등록한 업체로 입찰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기공사기업에게 불이익이 되고 있습니다.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김 회장은 전기공사업계의 심각한 인력난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해 전기계열과가 있는 부산지역 6개 고등학교 학생 총 566명을 대상으로 ‘전기인의 밝은 미래’라는 주제의 특강을 펼쳤다. 그 결과 약 30명의 졸업생이 전기공사업계로 취업하는 쾌거를 낳았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전기공사업계는 불안하다는 막연한 인식을 개선하고 신규 인력이 업계로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회는 김 회장이 처음 취임한 3년 전 전기관련 단체장협의회를 조직했으며 지금껏 분기별로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이 협의회를 통해 2000여명이 참가하는 전기인 체육대회도 매년 열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단체 간 유대를 높이고 업무협력체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회는…

1964년 부산경남지부로 출발한 부산시회는 1973년 부산진구 부전동에 현재의 사옥을 마련했고 현재 757개 회원사가 가입 중이다.

부산시회는 7개 지역협의회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회원 간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근간이 되고 있다.

부산시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매년 2500만원의 성금을 모아 부산광역시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또 부산광역시 내 8개 특성화 고등학교 전기계열 학생 중 학교별로 2명씩을 추천받아 총 16명씩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전기관련 단체와 기관 합동으로 부산지역 내 해수욕장 정화활동, 노후 전기시설 수용가 무료 개보수 활동, 연탄배달 봉사활동 등을 매년 1회 이상 전개하고 있다.

또 부산지역 전기 관련 단체장 협의회를 분기별로 개최해 매년 2000명이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부산지역 전기인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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