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개량사업 중요성 점점 높아져”

“철도 개량사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요, 지난해도 6200억원 수준으로 개량사업 규모가 대폭 커졌지만 올해는 그보다도 더 커졌죠. 신규 건설사업이 포화되고 기존선의 설비 노후화로 안전을 위한 개량사업에 점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는 겁니다.”

장형식 한국철도시설공단 시설개량처장은 지난 1984년 철도 분야에 몸을 담고, 34년을 일해 온 베테랑이다. 특히 철도 유지보수와 건설 각 분야에서 두루 일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장 업무에 특히 강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약 8048억원 규모로 실시되는 노후철도설비 개량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철도공단의 지난해 시설개량사업 예산은 약 6233억원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29.12% 증액됐다.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

장 처장은 특히 올해 첫 추진되는 경부고속철도의 전력‧신호 분야 개량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384회 열차가 운행되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야간 시간대에 작업해야 하는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날 정상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철도청 시절에 경부고속철도 건설 때 참여했었는데, 개량사업까지 총괄하다보니 감회도 새롭고 어깨도 무겁습니다. 무엇보다 야간에 대부분의 공사를 수행하다 보니 끝까지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드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300km/h로 하루 384회 열차를 운행하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에서 성공적으로 개량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본사와 지역본부 실무자들이 TF를 꾸려서 합동으로 관리하고 있죠. 특히 경부고속철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량을 통해 에러를 줄이고 한층 나은 철도운행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시설개량처장 업무를 수행하며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설비에 대한 일정‧규모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시설개량사업 계획을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노약자 시설이나 승강설비, 민원 처리 등 다양한 개량사업에서 비용분담이나 책임범위 등을 정확히 수립함으로써 정부와 지자체, 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이 이견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낮은 감리비, 공사현장 분산 등에 따른 전기개량공사의 특성 상 감리회사들이 공사 참여를 기피하는 문제도 개선하고 싶다는 게 장 처장의 설명이다.

“시설개량처장으로 일하는 동안 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고, 보다 나은 시장을 만드는 데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최근 3년 간 철도공단의 전기시설 개량사업의 감리용역 15건이 유찰됐어요. 공사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감리비도 다소 비현실적으로 책정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보다 현장에 맞는 감리대가를 산출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기관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공사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상생을 도모하는 윈-윈(win-win)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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