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점유율 급격히 하락 ‘정체상태’
대기업・외국계기업 시장 80%이상 점유

관급 공사에서 중소 업체에 우선권을 주던 단체수의계약이 2005년 폐지되고 나서 국내 승강기 시장은 대기업과 외국계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조달시장뿐만 아니라 LH나 SH 등도 엘리베이터 발주를 대규모로 묶어서 하다 보니 중소 업체가 설 자리가 갈수록 줄어든 것이다.

2005년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되자 국내 중소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한 뒤 정체 상태를 보였다. 매년 승강기조합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받던 조달시장 물량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까지 17% 수준을 유지했던 중소승강기업체 시장 점유율은 2005년 들어 12.9%로 4%p 가량 떨어졌다. 이후 시장점유율은 2007년 13.2%, 2009년 13.4%로 10% 초반대에 머물렀다.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승강기시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 티센크루프동양(현 티센크루프) 등 소위 빅3와 미쓰비시, 쉰들러, 코네, 후지텍 등 외국계기업이 연 2조원 규모의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86%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단체수계가 폐지되고 정확히 2년 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시장점유율 업계 1위로 올라섰고, 10년째 업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외국계와 대기업이 여전히 국내 승강기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브랜드 가치가 높고, 품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엘리베이터 회사들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에 비해 크게 뒤쳐진 가격경쟁력도 중소기업 시장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격 측면에서 안전장치 역할을 해온 중소기업 보호조항이 사라지면서 중소 엘리베이터는 가격경쟁력을 잃었고, 시장점유율은 추락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2007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도가 마련되기는 했지만 중소기업의 먹거리 창출효과는 미미했다. 이후 중기간 경쟁품목제도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중소 승강기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19.4%로 반등한 뒤 현재까지 약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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