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스텔란티스와 북미 생산공장 합작
SK온, 포드와 129GWh 합작, 폭스바겐도 공급
삼성SDI, 제2테슬라 루시드·리비안 공급 기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친환경 차 관련 행사에 참석해 ‘지프 랭글러 4xe 루비콘’을 몰아본 후 운전석에서 내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친환경 차 관련 행사에 참석해 ‘지프 랭글러 4xe 루비콘’을 몰아본 후 운전석에서 내리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LG엔솔이 스텔란티스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물량까지 차지하면서 미국 내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한국 배터리가 장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지는 북미 지역에서 유력 후보지를 두고 최종 검토 중이며,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원(300억 유로)을 투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로써 LG엔솔은 GM에 이어 대어 스텔란티스까지 고객사로 잡게 됐다. LG엔솔은 이를 통해 ▲스텔란티스 40GWh(2024년 준공) ▲오하이오주 GM 합작법인 1공장 35GWh(2022년 준공) ▲테네시주 GM 합작법인 2공장 35GWh(2023년 준공) ▲미시건주 5GWh(운영 중) 등 총 115GWh 규모를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이며 여기에 35GWh를 독자적으로 신규 투자해 2025년까지 북미에서만 15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온도 미국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9.8GWh 규모의 1공장(2022년), 11.7GWh 규모의 2공장(2023년)을 통해 각각 폭스바겐과 포드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또한 포드와 합작으로 설립한 배터리 생산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테네시주에 각 43GWh 규모의 공장을 3개 지어 총 129GWh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리비안은 80억달러(약 9조4960억원)를 투자해 자체적으로 미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키로 해 삼성SDI와 합작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주요 전기차 완성차 업체 중 테슬라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을 모두 한국 업체가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테슬라는 현재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향후에는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을 통해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무공해 친환경차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시장 신차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2%이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전망치를 상향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35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해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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